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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쎄쎄' 임은숙이 향년 4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임은숙은 오늘(4일) 오전 6시경 분당 차병원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올해 1월 방송된 JTBC '슈가맨 2'를 통해 유방암 4기라는 사실을 밝힌 임은숙은 1993년 그룹 쎄쎄쎄로 데뷔한 가수 출신이다. 빈소는 충청남도 홍성에 있는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홍성 추모공원으로 알려졌다.




임은숙 별세 소식에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몇몇 네티즌은 지난 1월, 임은숙이 슈가맨2에 출연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의 추억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 전 방송된 바 있는 EBS 다큐의 모습을 언급하며 안타까워 하는 반응도 있다. 고인에 대해 살아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당연히 해야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들이다.




문제는 안타까운 임은숙의 별세 소식에도 불구하고 몇몇이 도를 넘은, 말도 안 되는 댓글들을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오늘 오전 한 언론사가 단독 보도한 임은숙 별세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반응들이 생각보다 많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유방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기사 제목 아래, 유방암에 대해 납득되지 않는 언급을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인지도를 따지며 누군지 모르겠다는 반응은 상황에 맞지 않은 반응이다. 정말로 임은숙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굳이 안타까운 별세 소식에 "누구냐" 식의 반응을 남기는 것이 맞나 싶다. 자신이 누군지 안다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잘 모른다면 "이런 소식도 있구나" 하고 넘기면 될 일인데 말이다. 굳이 나서 댓글을 남기는 행동을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최초로 임은숙의 별세 소식을 전한 기사에는 수 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3시간 전 올라온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의 추천수는 7천개에 육박한다. 나이가 상대적으로 어리거나 가요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임은숙을 모를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내용만 보더라도 임은숙이 정말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았음을, 또 인정을 받았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인터넷에만 수 천 명이 고인의 명복을 비는 댓글을, 또 수 천 명이 그런 댓글의 내용에 동의한다는 뜻을 가진 '추천'을 눌렀다. 댓글을 남기지도, 손가락을 누르지도 않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보다 훨씬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최소 수 만 명이 해당 내용을 접하고 안타까운 감정을, 나아가 임은숙을 추모하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란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다.




추모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적절한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당신들의 부모 별세 소식에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누구냐"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세상 모든 일은 역지사지 정신으로 접근해야 한다. 임은숙 별세로 슬픔을 느끼고 있을 유가족은 물론 임은숙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당신의 댓글에 상처받을 수도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사진 = JT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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