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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은 방송·연예계의 축제다. 기존의 시상식들이 각 방송사별로 이뤄졌다면 백상예술대상은 방송사에 구분하지 않고 모두를 대상으로 상을 시상한다. 올해 역시 TV 부문의 상은 tvN의 '비밀의 숲'의 몫으로 "당연한 수상이었다"는 평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7월까지 방영된 '비밀의 숲'은 높은 작품성과 그에 걸맞는 시청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사진 = JTBC>


예능으로 범위를 좁혀 보면 백상예술대상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방송사를 넘나들며 맹활약을 보여준 서장훈과 송은이에게 상이 돌아간 것을 보면 그 설득력이 더해진다. 서장훈은 아는형님, 미운우리새끼 등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했고 송은이는 "성공한 제작가"란 평을 받을 정도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막강한 활약을 보여줬다.




작품상을 보면 고개가 더욱 더 끄덕여진다. 백상예술대상 진행 전부터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되던 tvN의 '마더'가 상을 수상했고 예능에서는 국민들 사이 제주도 열풍을 불러온 '효리네 민박'이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 자신이 응원한 작품이나 연예인이 상을 안받아서 "서운하다"는 감정을 빼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상 내역이다. 모두 받을 만한 이들이 상을 수상했다.


<사진 = 제 54회 백상예술대상 공식홈페이지 캡처>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런 공정한 시상을 두고 "JTBC 시상식 아니냐", "JTBC 독식이다" 등의 주장을 개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대게 예능 부문에 국한되어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tvN의 윤식당이 시청률도 더 높고 화제성도 높았다", "나혼자산다를 통해 맹활약한 박나래가 수상을 하지 못한 것을 보면 공정하지 않다" 등이다.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주장들이다.


<사진 = JTBC>


나 역시도 올해 MBC 연예대상에서 박나래의 대상 수상을 예상하는 만큼 박나래가 상을 받지 못한 부분은 분명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윤식당'을 즐겨봤던 시청자로서 윤식당의 예능 부문 상 수상 불발 역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박나래가 수상을 했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고, 윤식당이 예능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였다고 해도 그 누구도 이견을 제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사진 = JTBC>


하지만 박나래는 이미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여자예능상'을 수상했다. 백상예술대상의 시상 패턴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수상 불발이다. '윤식당' 역시 그 작품성과 인기, 제작 완성도 모두 인정하나 상 시상을 결정하는 시기에 겹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효리네 민박'의 경우, 지난해 백상예술대상이 열린 5월 이후부터 올해 5월 초까지 방영 중인 상태다. '윤식당'이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건 맞지만 그렇다고 지금의 수상이 "잘못됐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누가, 어느 작품이 상을 수상하더라도 아쉬움의 표현은 나올 수밖에 없다. 여러 명의 경쟁자 중 소수만 상을 수상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시상이 아니라면 일정 부분 수용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일부 네티즌이 거론하고 있는 작품이나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아쉽긴 마찬가지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모두가 상을 받는다면 그건 시상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백상예술대상이 "JTBC 시상식이냐"는 식의 주장은 보면 볼수록 씁쓸함을 자아낸다.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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