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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저조'


로맨스 패키지 시청률을 전하는 언론들의 기사 제목이다. 하나 같이 로맨스 패키지의 시청률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언론의 주장은 이렇다. 올해 초 설 파일럿으로 전파를 탈 때의 기록과 비교해 봤을 때 시청률이 1/2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실제 설 당시 기록했던 시청률과 비교해 보면 2일 방송된 로맨스 패키지가 기록한 시청률이 저조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 언론들의 '시청률 부진'이란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더욱이 그 비판의 근거가 파일럿일 때의 시청률과의 비교라는 점에서 더욱 더 뜻을 같이 할 수가 없다. 같은 조건이 아닌 것들을 이유로 시청률 부진이라며 몰아 세우는 것은 매우 잘못된 비판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과연 동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은 보고 저런 비판을 하는지 매우 궁금하다.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TV를 통해 예능프로그램을 시청한다는 과거의 공식은 통하지 않는다. 과거에야 시청률이 곧 프로그램 인기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시청률=인기라는 공식은 이미 예전에 깨졌다.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화된 지금 단순히 시청률이 하락했다고 하여 로맨스 패키지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로맨스 패키지의 시청률이 하락한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 사실마저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하지만 동시간대 TV 시청률을 보면 로맨스 패키지의 시청률이 정말로 낮은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수요일 예능계의 절대 강자로 인기 몰이를 하던 라디오스타의 시청률이 5%대 초반이었다. 애초에 이 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그리 높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수요일 밤은 시청률이 높지 않은 시간대다. 플랫폼이 다양화 됐고 날이 풀렸다는 계절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로맨스 패키지의 구조적 문제를 "이건 이래서 이렇다", "저건 저래서 저렇다"고 말한다면 어느 정도 동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지 시청률이 하락했다며 프로그램 전체에 쓴소리를 하는 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판의 근거가 약해도 너무 약하다.



몇몇 네티즌은 시청률이 하락한 것을 두고 마치 자신이 신인 마냥 "그것봐라"라는 식의 비난을 개진하고 있다. 올 설 로맨스 패키지를 재미있게 봤던 한 사람으로서 납득이 되지 않는 현상이다.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로맨스 패키지만 있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저러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인데 왜들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설 때도, 지금도 난 로맨스 패키지를 시청했고 "나쁘지 않다"는 인상을 받았다. 완벽한 것은 아니나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은 프로그램이란 생각이다. 시청자와 언론들은 로맨스 패키지의 시청률 하락을 두고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난 절대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첫 회다. 첫 술에 배부른 이가 도대체 몇 명이나 있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비난들이다.


사진 = SBS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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