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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양화 된 지금 시청률은 더 이상 드라마의 인기를 대변해 주지 않는다. 모든 방송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는 채 10편이 되지 않는다. 몇 년 전 시청률의 고저로 드라마의 인기와 완성도를 평가하던 시절은 이제 옛일이 됐다. 시청률이 곧 인기를 의미한다는 생각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장된(?) 법칙이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시청률은 여전히 중요한 수치다. 예전과 같이 시청률과 인기가 같은 흐름을 보이는 이른바 '일치율'이 높은 건 아니지만 여전히 시청률은 드라마를 판단하는데 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수치다. 절대적인 수치의 중요성이 다소 떨어졌다고 해도 시청률의 변화는 여전히 드라마의 인기 정도를 가늠하는데 있어 분명히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수치다. 




이런 점에서 드라마 라이브가 보이고 있는 최근의 시청률 우상향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시청률의 우상향은 곧 끊임없이 새로운 시청자가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청률이 상승한다는 건 드라마를 꾸준히 시청하는 '팬'이 늘어났음을 의미함은 물론 드라마의 작품성과 화제성이 라이브를 시청하지 않던 이를 TV 앞으로 끌고 오는데 성공했음을 드러낸다.



최근 한 달간의 라이브 시청률을 보면 재미 있는 흐름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난 3월 31일 4.94%(닐슨코리아 기준)을 기록한 시청률은 이날 이후부터 꾸준히 우상향 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가 폭이 큰 건 아니지만 단 한 회도 빠짐 없이 시청률이 조금씩이나마 상승하는 흐름이다. 첫 회 반짝하고 하락하거나 등락폭이 큰 요즘 드라마들의 시청률 추이와 분명히 구분된다.



라이브가 시청률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누군가는 '공감' 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를, 다른 누군가는 이광수, 정유미, 배성우 등 출연자를 뽑을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빈틈 없는 스토리 전개와 누구 하나에 치우치지 않는 구성이 지금과 같은 인기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이게 무슨 말인지는 드라마 라이브를 시청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몇몇 주연을 중심으로 조연이 조연으로서의 역할에만 그치는 일반적인 드라마와 달리 라이브는 주·조연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같이 주옥 같은 이야기를,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삼보 주임이 좋은 사례다. 일반적인 드라마 구조로 본다면 삼보 주임의 역할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 흔히 생각하는 주·조연 구분에서 삼보 주임은 주연으로 구분되지도 않으며 우리가 흔히 아는 인기 있는 '신스틸러' 조연도 아니다. 하지만 지난 3회 동안 삼보 주임의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매우 비중있게 다뤄졌다. 여기에 지난 11회에서 삼보 주임이 보여준 진정한 어른스러움의 모습은 드라마를 시청하며 감탄을 잘 하지 않는 나까지도 "진정한 어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드라마 라이브는 앞으로 드라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매우 잘 보여주고 있다. '공감'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지금 시대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생각을 갖게 하는데 있어 좋은 구성과 연기력으로 이를 풀어내는 라이브는 분명 배울만한 점이 많은 드라마다. 내 가족, 친구, 선·후배 중 한 명쯤은 있는 경찰의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잘 풀어낸 라이브의 순항을 응원한다.


사진 = tvN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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