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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 3.9%


뭉쳐야뜬다 시청률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연초 기록한 6%대 시청률은 옛 영광이 됐다. 1/4분기 동안 유지해 오던 저항선인 4%대 시청률 지지대는 4월 들어 맥없이 무너졌고 3%대 시청률이 지속되고 있다. 근래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추이를 보면 뭉쳐야뜬다의 시청률이 절대 낮은 것은 아니지만 올해 초와 비교해 봤을 때 시청률이 거의 반토막 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이란 수치에는 많은 변수가 있다. 날씨의 좋고 나쁨에 따라, 해당 회차 출연자 또는 여행지에 따라 시청률은 요동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의 뭉쳐야뜬다 시청률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볼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 지난 가을 부진하던 시청률은 겨울 들어 다시 원상태로 회복했다. 그렇기에 지금의 시청률만 놓고 앞으로의 추이에 대해 예상하는 건 무리가 없지 않다.




문제는 지금의 시청률 하락을 바라보는 내 시선이 단순히 외부적 요소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사견임을 전제로 현재의 뭉쳐야뜬다에는 내부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뭉쳐야뜬다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동안 뭉쳐야뜬다를 시청해 온 애청자로서 요즘의 뭉쳐야뜬다에는 '굳이' 시청할 만한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뭉쳐야뜬다의 장점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 일전에 난 뭉쳐야뜬다의 성공 요인으로 '잔잔한 웃음'을 뽑은 바 있다. 억지스러운 웃음 강요가 불편함을 만드는 시대에 뭉쳐야뜬다만의 잔잔한 웃음이 시청으로 이어지게 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이런 장점이 오히려 반대 작용을 낳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잔잔한'만 남고 '웃음'은 사라졌다.



뭉쳐야뜬다는 분명 예능프로그램이다. 포털 사이트 검색에서도, 다수의 언론 보도에서도 뭉쳐야뜬다를 '예능'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에서 웃음이 없는 건 매우 큰 문제다. 물론 프로그램이 애초부터 웃음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다는 점은 나도 인정한다. 이 점 덕에 뭉쳐야뜬다를 시청한 것도 맞다. 하지만 이가 '웃음'이 전혀 없어도 상관 없다는 의미로 해석되서는 안 된다.



인물 중심의 방송이 아니라 점점 더 관광지 소개로 방송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어 보이는 점도 문제다. 뭉쳐야뜬다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40대 가장 연예인 4명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롯이 '나'로 떠나는 여행'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4명의 연예인만의 매력이나 관점은 찾아 볼 수 없고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을 데려다 놓더라도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모습만 남아 있다.




'패키지' 만의 장점이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문제다. 얼마 전 선보인 두바이 편도, 바로 어제 선보인 미국 편도 특별할 게 없었다. '패키지'만의 감성은 물론 '패키지'여서 가능한 점도 보이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4명의 연예인이 출연했기에, 지금까지 여러 방송국에서 선보인 자유 여행과 차별화된 콘텐츠였기에 시청하게 됐던 뭉쳐야뜬다. 지금은 그 매력들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 JTBC, 자료 = 닐슨코리아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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