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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하다. 지금까지 이런 제목을 써본 적이 없다. 그러나 장성규 아나운서 하면 떠오르는게 이것 밖에 없다. 달라진 환경에서 성장한 아나테이너(아나운서+엔터테이너의 합성어)이자 앞으로 방송계에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달리지게 할 유력한 아나운서. 장성규 아나운서를 보면 나도 모르게 그를 응원하고 있는 나를, 앞으로 달라질 방송 환경을 기대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장성규 아나운서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김성주, 전현무 등 전직 아나운서들의 성공에 기인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아나운서가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활동한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방송사의 얼굴을 책임진다는 인상이 강했던 탓에 아나운서들은 늘 올바른 행동과 단정한 복장을 해야만 했다. 만약 김성주와 같은 선배 아나운서가 없었다면 우리는 장성규 아나운서를 지난 2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나 그 전 방송된 아는 형님에서 볼 수 없었을지 모른다.




한 개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능력 뿐 아니라 그 주변을 둘러싼 환경 역시 중요하다. 장성규 아나운서의 웃음 창출 능력은 이미 여러 차례 방송을 통해 확인된 바다. 그런 만큼 나는 그의 능력보다는 그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리고 앞으로 그가 개척해 나갈 환경에 더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하면 장성규는 선배 아나운서들이 만들어 놓은 '아나테이너'란 새로운 영역의 틈새 시장을 공략,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장성규 아나운서는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100만이 되면 프리랜서 선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난 그 과정에서 무려 10만 명에 근접한 그의 팔로워 수가 더 눈에 들어왔다. 방송분에 등장한 장성규 아나운서의 팔로워는 94.3K. 방송 전부터 9만 4천 3백명이 그를 팔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확한 건 찾아봐야겠지만 현직 아나운서 중 이 정도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아나운서가 있을까 싶은 대목이다.



장성규의 성공은 방송계에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비지상파 출신 아나테이너의 출현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흔히 아는 아나테이너 중 비지상파 출신은 없었다. 종합편성채널이 개국 초반 지상파 출신의 아나운서들을 대거 영입한 탓에 성장할 기회 자체가 부족했다. 하지만 장성규 아나운서가 성공을 거둔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마치 전현무, 김성주 아나운서의 성공 이후 지상파에서 줄이어 터져 나온 프리 선언처럼 그의 성공은 많은 변화를 불러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개인에 따라 아나운서가 엔터테인먼트 쪽 활동을 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장성규 아나운서의 성공이 불러 올 효과는 방송계 전체적으로 볼 때 긍정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다양성 확보는 물론 지금까지 시도되지 못했던 새로운 장르의 예능프로그램 제작도 가능하다. 그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특급 스타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이들이 몇몇에게 편중된 예능프로그램 시장에 쓴소리를 내고 있다. "식상하다"는 표현은 이미 진부한 표현이 된지 오래다. 이 비판을 극복하고자 지금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지만 달라진 건 크게 없었다. 난 이에 변화를 줄 요소로 외부 인재의 투입이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적임자로 앞으로 배출될 비지상파 출신 아나테이너들을 뽑고 싶다. 시청자의 요구에 부응하고 새로운 인력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장성규 아나운서와 같은 이들의 성공은 매우 긍정적이다.


사진 = JTBC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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