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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조이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그녀의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 역시 잘못한 게 없다. 완전체 무대를 원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논쟁의 중심이 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논쟁에서 굳이 잘못하고 있는 사람, 비판 받아 마땅한 이를 뽑으라면 난 말도 안 되는 논쟁을 일으킨 악플러들이 그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사진 = 레드벨벳 인스타그램>


어제 평양에서 열린 공연에 유일하게 아이돌 가수로서 참여한 레드벨벳. '유일한'이란 수식어가 붙는 만큼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리고 출발 하루 전 알려진 조이의 불참으로 그녀들에게 쏠려 있던 이목은 순식간에 어이없는 논란으로 번졌다. 대다수가 동의하지 않는 일부 악플러들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 언론에 의해 논쟁화 됐고 인터넷엔 이를 둘러싼 갑논을박이 한참이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논쟁이다. 레드벨벳 조이가 불참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그녀에게 도를 넘은 비난을 퍼붓고 있는데 오히려 난 조이 측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완전체 무대였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언제부터 공연에 불참하는 게 비난의 이유가 됐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선택을 도대체 무슨 권리로, 근거로 비난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사진 = JTBC>


조이와 SM의 선택은 프로페셔널했다. 비난 여론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이미 약속된 일을 수행하기 위해 불참을 밝힌 레드벨벳 조이와 그 소속사의 결정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국가적인 일인 만큼 양해를 구하고 평양 공연에 참석했어야 했다고 말하는데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국가적 행사인 만큼 당신 지역 경찰이 북한 공연 경비에 동원된다고 해도 당신은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겠느냐"고 말이다.


<사진 = 연합뉴스>


애초부터 논쟁거리도 아니었다. '아쉬움' 정도를 표현한다면 모를까 조이를 욕하는건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법에 정부가 북한에서 남북 화합 차원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참여해야 한다'고 명시된 부분이 있는가. 법치주의 국가이자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개인의 선택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사진 = JTBC>


언론도 자중해야 한다. 걸핏하면 "논쟁이다", "논란이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며 악플러들을 더 부추기고 있다. 0.1%의 생각이 여론이 되고 언론은 이를 통해 이른바 '클릭수 높이기'에 열중하고 있다. 바른 토론을 위해 언론의 존재가 필요하지만 요즘 하고 있는 행동들을 보면 언론이 주도하는 토론 기능의 부정적인 면이 너무 커 보인다.




잘못은 오로지 악플러들에게만 있다. 조이, SM 엔터테인먼트, 정부 모두 잘못하지 않았다. 함께 축하하고 응원하고 화합해야 할 이번 공연을 일부 악플러들이 모두 망쳐 놓았다. "그럴수도 있지" 정신이 필요한 시대다.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행동은 올바른 행동이 아니다. 씁쓸함이 떠나질 않는다.


글 = 시본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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