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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이 분노하고 있다. 가장 깨끗해야 할 천주교 관계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증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KBS는 23일 "천주교도 '미투' 침묵 깬 7년 악몽... 결코 잊을 수 없었다"의 제목을 통해 김민경 씨의 주장을 전했다. KBS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현직 신부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한 천주교 신자의 고발 글이었다"며 김민경 씨의 제보를 기사에 실었고 대중은 가해자로 지목된 수원교구 신부와 그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울지마 톤즈를 검색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김민경 씨는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의 신부로부터 강간 시도를 당했다는 충격적인 폭로를 털어 놓았다. 김민경은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어...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죠"라며 당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김민경은 당시에도 피해 사실을 동료 신부들에게 알렸지만 한 모 신부와 수직 관계 있던 그들은 자신의 피해 호소를 눈 감았다고 주장했다. 




KBS는 해당 기사를 전하며 신부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KBS는 한 모 신부의 소속을 천주교 수원교구라고 정확히 명시했다. 그러면서 KBS는 "23일 아침까지도 수원 광교의 한 성당에서 각종 미사를 집전하고 세례를 내려준 주임 신부"라며 당사자가 누구인지 추론 가능한 단서를 기사를 통해 공개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그가 울지마 톤즈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분노한 대중은 "당사자가 도대체 누구냐"며 저마다 울지마 톤즈를 검색, 해당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등장하게 됐다. 



해당 인물은 실명만 밝혀지지 않았다 뿐이지 소속이 어디인지, 지금까지 무슨 활동을 해왔는지 등 그에 대한 정보 대부분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가 단순히 성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주장만 듣고 파장이 예상되는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서 대중은 KBS를 통해 공개된 김민경씨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미투 운동으로 권력 관계에서의 성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천주교 관계자의 성폭력 주장이 개진되자 네티즌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한국이 보도한 기사를 보면 한 네티즌은 "니들 정의는 성폭행이구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번 천주교 수원교구 소속 신부의 성폭력 의혹에 대중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울지마 톤즈가 검색어에 등장한 사실은 이런 분노의 증표다.



천주교는 이번 주장에 대한 답을 최대한 빠르게,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김민경 씨가 자신의 실명과 얼굴을 직접 밝히고 해당 주장을 편 만큼 천주교도 해당 신부의 신상을 공개하고 책임 있는 자가 전면에 나서 이번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해명해야 한다. 그것만이 바닥으로 떨어진 천주교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조금이라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한 모 신부에게 중징계를 내리고 모든 직무를 정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이 분노한 대중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중이 원하는 건 명확한 사실 관계와 천주교의 진정 어린 사과다. 믿었던 종교계마저 충격스러운 논란에 휩싸인 지금의 형국이 너무 어지럽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사회 지도층의 성폭력 문제. 실망스러운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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