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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구 교수와 배병우 작가가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한명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잊고 살았던 기억들이 떠오르면서 꿈에서도 성ㅊ(추)행을 당한다"며 심경을 밝혔고, 배병우에 대해 폭로한 B씨는 경향신문을 통해 "2010년 11월 배 교수가 자신의 작업실에서 수업하던 중 내게 다가오더니 뒤에서 내 엉덩이를 움켜 잡았다"고 주장했다.


<사진 출처 : EBS>


<사진 =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면 이름이 바뀌어 있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사회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교수들의 잇따른 성추행·성폭행 논란에 일각에서는 전국 대학교를 대상으로 정부나 검찰이 전수 조사에 나설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도 개진되고 있다. 


한명구, 배병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의 나이가 대부분 20대 혹은 당시 20대 추정으로, 대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중이었던 이들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부 당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 한명구 배병우 논란의 공통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한명구 교수와 배병우 작가의 성추행 논란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가장 먼저 주목해서 볼 부분은 이들이 대학 교수로 재직 당시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는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교수와 제자라는 수직적 관계에서 성추행을 당하고도 이런 저런 이유로 "참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 중앙일보>


피해자들의 나이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여성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똑같다. 폭로 글을 보면 한명구와 배병우를 '교수님' 또는 '선생님'이라고 칭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피해자들이 대학 재학 당시 피해를 당했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부분이다. 실제 한명구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그 때 제 나이 22살, 23살"이라며 사건 당시의 나이를 밝혔다.


<사진 = 포털사이트 다음>


◇ 그들에게 필요한 것


한명구 교수와 배병우 교수는 모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명구 교수는 동아일보를 통해 "당시에는 열정적으로 가르치다 보니 늦게까지 작업한 적이 많고 술자리도 많았다. 그 과정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뼈저리게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말했고 배병우 스튜디오 관계자는 "배병우가 해당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포털사이트 다음>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더 진전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피해자들이 하나 같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변명에 가까운 사과는 피해자들은 물론 대중의 눈높이에도 맞지 않다.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대중 앞에 나서 진정한 사과의 마음을 표하는 것 만이 지금 이 상황을 모두에게 좋은 쪽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았으면 한다.




혼란스럽다. 한국 민주화에 앞장선 대학 교수들의 계속되는 성추행 논란에 교수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져 가고 있다. 사회 지도층인 한명구, 배병우 교수 같은 대학 교수들이 수직적 관계에 있는 학생들을 상대로 말로 표현하기에도 힘든 행동을 했다는게 정말로 실망스럽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마음에서 나오는 진정한 사과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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