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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동방불패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손승연이 떠올랐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손승연의 목소리였다. 18일 방송된 복면가왕 71대 가왕 결정전 1라운드에 오른 복면가왕 동방불패는 상대를 67대 32로 꺾고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가수 박주희로 밝혀진 아수라백작 역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경연 천재' 손승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그녀에게 승리를 안겼다.
손승연의 복면가왕 출연은 전부터 많은 애청자들이 바라던 바다. 관련 커뮤니티에는 매주 손승연의 출연을 바라는 이들의 글이 수도 없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손승연의 출연을 예상하는 글이 다수 있었지만 단박에 "손승연이다"란 증거를 찾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경우는 다르다. 가장 강력한 증거인 목소리가 모든 걸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 목소리는 말한다,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정체를
복면가왕 출연자를 추론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래도 목소리다. 목소리로 해당될 것 같은 사람의 범위를 좁히고 다른 여러 증거들로 크로스 체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그 정체에 접근해 있는 자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경우는 현재 방송 중인 경연 프로그램을 즐겨보는 이라면 어렵지 않게 손승연을 떠올렸을 만큼 확실한 그녀의 목소리였다.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목소리가 손승연과 일치하는지는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러 사람들의 게시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손승연을 떠올린 나 뿐만 아니라 거의 대다수의 유저들이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정체로 손승연을 추론했다. 몇몇이 관심을 끌기 위해 거짓으로 작성했다고 보기에는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실상 대부분이 손승연과 복면가왕 동방불패를 하나로 보는 분위기다.
◇ 멈추지 않는 손승연 특유의 손동작
불후의 명곡 애청자라면 손승연이 경연 또는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때의 모습을 잘 알 것이다. 그녀는 어떤 노래를 부르던 노래의 리듬에 맞춰 마이크를 쥐고 있지 않은 왼손을 자주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복면가왕 동방불패와 거의 비슷한 모습이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불후의 명곡에서의 손승연은 검지손가락을 세우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잘 보이지 않았다는 것 정도다.
고음을 처리할 때 왼손을 펴고 손바닥이 앞으로 보이게 하는 모습은 손승연과 복면가왕 동방불패가 똑같았다. 단순히 왼손을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완벽히 일치했다. 복면가왕 동방불패가 보여준 가창력이 가수임이 분명한 상황에서 가수는 노래를 부를 때 평소의 습관을 자주 보인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이러한 손동작은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정체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해준다.
◇ 분위기, 자막 ··· 분명한 역대급 출연자
오랫동안 복면가왕을 시청해 온 시청자의 입장에서 패널들의 발언과 자막 등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큰 변동 사항이 없는 이상 가왕 결정전 진출자를 맞출 수 있었다. '역대급'이라던가 '압도적'인 표현의 자막이 쓰인 출연자는 거의 대부분 진출에 성공했었다. 18일 방송을 살펴보면 복면가왕 동방불패가 등장하는 부분에 앞서 언급한 단어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내 예상이 틀렸을 수도 있다. 손승연이 복면가왕 동방불패가 아닐 가능성도 분명 존재한다. 지금까지 추론한 결과 대부분이 맞았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던 만큼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정체를 단언해 말할 수는 없을 듯하다. 다만 한 가지 분명히 할 수 있는 건 지금으로써는 손승연이 복면가왕 동방불패일 가능성이 그 어떤 후보보다 월등히 높다는 사실이다.
손승연의 출연이 사실이라면 25일 방송될 복면가왕 71대 가왕 결정전 무대는 두고두고 레전드 무대로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5연속 가왕의 자리를 지킨 레드마우스를 꺾고 가왕의 자리에 오른 집시여인과 손승연으로 추정되는 복면가왕 동방불패의 무대는 안 봐도 명대결이 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손승연이 복면가왕 동방불패가 맞을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