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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에이솔을 보고 아팠던 과거를 떠올릴 수 있을까.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어릴 적 왕따와 괴롭힘을 당했다는 그녀의 고백이 있기 전까지 그녀의 그러한 과거를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워낙 밝고 랩에 대한 열정이 뛰어난 에이솔이었기에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녀에게 미안한 감정도 들었다. 그 어린 아이에게 너무 가혹한 사회를 보여줬다는 죄책감 때문일까...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에이솔이 화제다. 방송 중반 "음악 때문에 자퇴를 하였느냐"는 전효성의 질문을 받은 에이솔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생활고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자퇴를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어진 김숙의 본인 의지에 따라 자퇴를 하였는지, 아니면 외부 요인에 의해 자퇴를 하게 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왕따를 언급하며 솔직한 고백을 이어갔다.




에이솔은 중학교 2학년 당시 교복과 운동복을 뺏기곤 했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 이유를 묻는 MC들의 질문에는 당시 날라리(불량학생)들은 교복을 줄여 입었는데 검사할 때 긴치마가 필요했고 그래서 자신의 치마 등의 교복을 가져 갔다고 답했다. MC들은 이런 에이솔의 고백에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린 에이솔에게 나쁜 짓을 한 그 학생들에게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에이솔은 이어진 발언에서 아이들이 커감에 따라 폭력을 사용하는 일이 발생했고 더 이상 참지 못하는 상황에 도달한 그녀는 어머니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 놓았다고 말했다. 충격적인 상황은 여기서 발생했다. 에이솔의 발언을 들은 그녀의 어머니는 학교 선생님과 면담을 진행, 상황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풀려는 노력을 다했지만 해당 선생의 답변은 책임 회피 그 자체였다.



에이솔의 중2 당시 선생님은 "(왕따와 폭력을 당하는) 원인은 솔이에게 있지 않을까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공무원으로서 어떻게 저렇게도 무성의한 답변을 하는지 참 답답한데 학생을 보호할 의무를 지닌 교육 공무원이 저리도 무책임하다니 듣는 내가 오히려 더 화가 났다.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봉사 정신을 무시한채 무사 안일 주의에 빠진게 아닌가 하는 씁쓸함이 다가왔다.



이른바 학교 폭력 문제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몇 십 년 전부터 존재해왔고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 여러 사람에게 책임이 있겠지만 가장 큰 책임은 아이들을 보살피고 교육하는 선생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들이 주어진 의무에만 충실했다면 최소 어린 아이가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하는 그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이솔이 지금에야 성공한 랩퍼로 많은 수익을 거두는 연예인이 됐지만 선생의 무책임한 태도 하나가 어린이의 희망을 짓밟을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에이솔에게 미안하다. 그리고 그 선생은 응당한 사과와 함께 책임을 지길 바란다. 선생이란 사람이 그렇게 무성의해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 당시의 사회에 살았던 에이솔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그녀에게는 잘못이 없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와 책임지지 않는 당시 선생들이 잘못됐다. 모쪼록 에이솔이 더 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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