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짠내투어 하면 발상의 전환이 떠오른다. 여행 프로그램 홍수 속 짠내투어가 선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저 발상의 전환 때문이다. 하나 같이 유명 스타를 내세워 그럴싸한 풍경과 먹음직한 음식들로 포장한 프로그램들에 많은 시청자들이 싫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잘 파고 들었다. 짠내투어는 연예인이 직접 여행을 하루씩 맡아 설계하는 방식을 취했고 시청자들은 이에 응답했다.




출연자가 여행을 설계하는 방송이 특별히 새로운 건 아니다. 이전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연예인이 여행지를 선정하고 자신들의 플랜에 맞게 여행을 떠나는 장면들을 다뤄왔다. 그렇기에 큰 틀에서 보면 짠내투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반문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디테일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관찰된다. 이 차이가 우상향 시청률 추이를 만들어냈다고 본다.




짠내투어는 제작진이 여행지를 미리 정한다. 첫 여행지인 오사카부터 방콕, 홍콩에 이르기까지 여행 장소 자체에 연예인은 관여하지 않았다. 자신이 가고 싶었던 곳, 또는 평소에 계획하고 있던 곳이 아니라 제작진이 선정해주는 장소라는 제한을 받는 상황에서 설계자들은 자신들의 여행 플랜을 짜야했다. 이는 자유분방이 지루함으로 이어지는 패착을 방지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스몰 럭셔리 역시 짠내투어의 특별한 점이다. 많은 여행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여행지에서 바로 1등에 오른 이에게 나름의 선물을 주는 프로그램은 없었다. 이 선물은 설계자들로 하여금 더 가성비 높은 여행 계획을 짜도록 했고 이는 다양한 웃음으로 표출됐다. 특히 자신이 1등을 할 것 같다는 자신감에서 오는 인터뷰와 상반되는 장면들은 웃음을 만들어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그리고 얼마 전 짠내투어는 홍콩 편에서 징벌방 벌칙을 새로 선보였다. 주어진 예산을 초과하는 이에게는 홍콩에서 가장 저렴한, 잠만 자고 나오는 곳에 숙박시킨다는 벌칙이었다. 이날 처음으로 설계자로 나선 박명수는 계산 착오로 지정된 예산을 지키지 못했고 스태프들에게 연행(?)되어 게스트 하우스가 밀집된 공간에서 쓸쓸히 홀로 숙박을 해야 했다. 잠자리 만큼은 중요하다며 항상 잠자리를 강조해 온 박명수가 정작 자신이 예약한 호텔에 숙박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한 상황은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내가 짠내투어를 좋게만 보는 것은 아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 있다. 개인적으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징벌방 벌칙 부분을 조금 더 예능감 있게 다루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나름 비중 있게 다뤄지긴 했지만 징벌방이라는 독특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기대한 효과 만큼의 성적을 거둔 것 같지는 않다. 순순히 동행하지 않거나 징벌방에서 탈출할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하나의 방송에 성향이 다른 세 설계자의 플랜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제 남은 단계는 이 관심을 꾸준한 시청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 지름길로 징벌방 콘텐츠 강화를 뽑고 싶다. 다음 여행지가 어디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장소에서도 특별한 징벌방 콘텐츠를 선보인다면 앞으로도 지금의 우상향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은 tvN에게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