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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태수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배우 전태수는 1월 21일, 향년 34세의 나이로 운명을 달리했다. 해와달엔터테인먼트가 밝힌 공식 입장을 보면 고인이 된 전태수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상태가 많이 호전되어 관계자들과 연기자로서의 복귀를 논의 중이었다는 후문이다.




전태수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일제히 애도의 메시지를 내고 있다. 전태수의 명복을 빈다는 댓글에는 1만 명이 넘는 이들이 공감을 의미하는 추천을 눌렀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좋은 곳 가셨으면 한다", "성균관 스캔들에서 연기 잘봤는데" 등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필자 역시 그를 드라마를 통해 봤던 1인으로서 그의 죽음이 매우 슬프게 다가온다.




한편으로는 작금의 상황이 매우 씁쓸하게 느껴진다. 얼마나 고인에 대한 비난과 악성 댓글이 많았으면 전태수의 소속사가 공식 입장을 통해 "추측성 기사나 악성 댓글 등을 자제해주시길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란 입장을 밝혔을까 싶다. 고인에게는 애도를, 유가족에게는 응원의 메시지를 내는 이런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현실이 매우 부끄럽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지금은 전태수에게 애도를 표하고 하지원 등 유가족에게 힘내라고 말해주는 게 맞다. 물론 모두에게는 각자의 생각을 말할 자유가 있다. 그 표현의 자유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나는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포털 사이트 등에 게재된 댓글을 보면 틀린 말은 아니나 현재의 상황과 전혀 맞지 않는 댓글들이 종종 눈에 띄는데, 자제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죽어서까지 '하지원 동생'이라 불리는 전태수가 불쌍하게 느껴진다. 상당수의 기사가 전태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하지원 동생'이란 수식어를 붙이고 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싶다. 언론에게 있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팩트를 수식어로 사용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고인이 된 이의 소식을 전하면서까지 저러는 게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전태수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부연으로 그가 하지원 동생이었다는 정도의 표현이 담기면 어떨까 싶다. 그가 출연했던 작품, 그리고 그가 평소 추구했던 가치관과 꿈보다 하지원 동생이었다는 게 더 크게 부각되는 현실이 씁쓸하게 다가온다. 배우란 자신의 꿈을 위해 34년 동안 열심히 노력한 전태수의 삶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수식어가 더 부각되는 현실이라니.. 참 그렇다.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해주면 안 될까. 언젠가부터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던 일들이 당연한 게 아닌 게 됐다. 언론의 수식어 문제는 그렇다고 해도 도대체 왜 악성 댓글을 남기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당신 가족의 죽음에 누군지도 모르는 이가 말도 안 되는 단어들을 입에 담는다면 어떤 기분이겠는가. 다시 한 번 전태수의 명복을 빈다.



사진 출처 = 전태수 인스타그램, 네이버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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