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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소녀 이태임

방향도, 비난도 잘못됐다


이태임을 향한 비난이 도를 넘고 있다. 네티즌들은 25일 방송된 비행소녀 속 이태임과 관련, 하루 종일 그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인터넷에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장부터 시작해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니다"라는 자조 섞인 의견까지 수 백, 수 천 개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긍정의 반응보다 이태임과 비행소녀를 향한 부정적인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방송을 시청하고 자신의 의견을 여러 커뮤니티에 남기는 건 시청자의 당연한 권리다. 좋게 봤던 나쁘게 봤던 이런 의견 교환은 프로그램의 전체적인 성장과 훌륭한 방송 환경에 기여한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이 비행소녀에 출연한 이태임을 보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인터넷에 올리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비난이 이태임만을 향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개인적으로 말해 이태임이 비행소녀에서 자신의 로망 하우스를 말한 게 왜 비난 받아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꿈 아닌가. 물론 이태임이 자신이 살고 싶다고 선택한 집이 대중의 생활과는 거리가 먼 것은 맞다. 일반 사람은 월세 40에도 허덕이는 작금의 상황에 월세 800짜리 집에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태임을 본 사람들은 씁쓸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태임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녀를 둘러싼 대중의 일반적인 시선을 떠나 생각해 보자. 누구나 한 번쯤은 한강이 보이는 그런 아파트에서 호화롭게 살고 싶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고급 승용차를 끌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연인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는 상황을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이 우리 국민 중에 몇 명이나 있다고 생각하는가.



비난, 아니 비판은 이태임이 구경한 집의 가격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낸 방송사를 향해야 하는 게 맞다. 방송이 나가면 이태임을 향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편집을 통해 얼마든지 지금과 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었다. 월세 800, 매매가 30억, 전세 22억이란 가격만 전파를 타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강한 비난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 개인이 자신의 로망도 말 못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꿈을 꾸는 건 개인의 자유다. 평소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던 꿈은 꿈일 뿐이다. 이를 확대 해석하고 자신의 상황과 비교해가며 비난을 일삼는 행위는 옳지 않다.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면 이태임이 아니라 예상 가능한 상황을 막지 못한 방송사의 실수(?)를 향해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88만원 세대가 끝났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비행소녀 방송을 내보낸 방송사 역시 88만원 세대를 밀어내고 새로 등장한 77만원 세대에 대한 내용의 기사를 얼마 전에 내보냈다. 한쪽에서는 77만원 세대를 막아야 한다며 정부를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다른 한쪽에선 수 백만원의 월세를 살고 싶어하는 이태임의 꿈을 내보냈다.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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