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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에 관한 관심이 이렇게 많았던 시기가 또 있었나 싶다. 하루 걸러 하루 꼴로 손정은 아나운서, 배현진 아나운서 할 것 없이 아나운서들이 대중의 관심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중은 각자의 이해 관계에 맞는 아나운서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고 언론들은 앞다퉈 아나운서들의 소식을 거의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손정은 아나운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마치 선거를 앞둔 정치인 팬덤을 보듯 인터넷 상에서는 손정은 아나운서를 지지하는 여론과 이에 반대하는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누군가는 손정은 아나운서의 MBC 뉴스데스크 소식에 "정의가 이겼다"며 환호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손정은 아나운서의 복귀와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편집부 발령은 또 다른 복수극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렇듯 각자가 이번 손정은 아나운서의 MBC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다르지만, 손정은 아나운서에 대해 수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그녀의 이름을 호명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대중은 손정은 아나운서에게 열광하며 또 그녀의 복귀 소식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손정은 아나운서를 지지하는 쪽에서 손정은 아나운서의 MBC 복귀를 자신들의 승리를 대표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자신들의 의견과 다른 내용을 주로 보도했던 MBC를 "탈환했다"는 반응이 SNS 상에 수도 없이 올라오고 있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자신들과 입장을 같이하는 이의 MBC 메인 뉴스프로그램 앵커 자리 차지를 마치 전쟁에서 이긴 국가가 상대 국가의 수도에 깃발을 꽂는 행위와 동일하게 보고 있는 것이다.



손정은 아나운서에 대한 기대감도 그녀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자칫 아나운서로서의 생명을 잃을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견해에 따라 잘못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나아가 행동에 나선 손정은 아나운서라면 언론 존재의 첫 번째 이유인 '정부 감시'의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계에서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갖는 대표성도 이번 사안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로 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JTBC 뉴스 = 손석희 아나운서'를 쉽게 떠올리곤 하는데, 이는 방송국을 대표하는 뉴스프로그램 진행 아나운서가 해당 채널의 뉴스 방향을 증명한다고 생각하는 무의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즉 '아나운서 = 방송국'이란 공식에 많은 이들이 동의를 하고 있다는 소리다. 




남은 건 손정은 아나운서와 MBC가 공정하게 뉴스를 만들고 대중에게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일이다. 사실에 기반한 내용으로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 손정은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MBC 뉴스데스크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손정은 아나운서에 대한 지지 여론이 뉴스데스크로 흘러 들어가 뉴스데스크가 옛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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