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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홍성흔

그가 보여준 맹활약


기대했던 고든램지는 볼 수 없었다. 방송 끝에 가서 몇 분간 얼굴을 비추긴 했지만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그의 요리 장면은 아쉽게도 이날 방송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 고든램지의 출연을 손 꼽아 기다려오던 대중들은 냉장고를 부탁해 제작진의 이러한 편집에 엄청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제작진의 낚시질(?)에 당했다는 울분 섞인 댓글들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필자는 억울하지 않다. 오히려 고든램지가 방송 막바지에 가서야 얼굴을 비췄기에 홍성흔이란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셰프계의 전설적 존재 고든램지의 출연으로 이상하리 만큼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 게스트들이지만 방송 후 그들에게 쏟아지고 있는 관심을 놓고 보면 홍성흔 등 게스트들이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는지를 알 수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의 홍성흔만 놓고 본다면 그는 예능을 임하는 데 있어 필요한 두 가지를 모두 갖췄다고 할 수 있다. 그가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활약은 '맹활약'이란 평가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먼저 가장 중요시되는 적극성은 말할 것도 없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이 홍성흔의 냉장고를 가지고 요리 대결을 벌이는 장면을 중심으로 제작된 영향도 있지만 홍성흔은 지금까지 예능프로그램 등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와는 달리 방송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여러 번 보여줬다.


제 아무리 내놓으라 하는 명 MC와 훌륭한 편집 기술을 가진 제작진이 있다 해도 정작 출연하는 이가 소극적인 자세를 보인다면 그 방송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홍성흔의 이러한 적극적인 자세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중요한 적극성과 반대되는 겸손함도 홍성흔은 갖추고 있었다. 셰프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는 겸손함이 묻어났다. 특히 김풍을 대하는 그의 태도에 박수가 저절로 나왔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 2라운드 대결에 나선 김풍은 아쉽게도 대결에서 패배했다. 홍성흔은 유현수 셰프와의 결전에서 패배해 아쉬움을 갖고 있던 그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의 요청을 받아 홍성흔 본인이 재직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에게 베풀 요리를 만들어 준 김풍에게 홍성흔은 인간으로써 해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표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다. 




방송 한 편만 보고 홍성흔의 능력에 대해 평하는 게 "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내 의견만이 옳다고 주장할 마음은 없다. 다만 홍성흔은 방송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이가 아닌 스포츠맨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빼더라도 기존 출연자들과 달리 그가 보여준 적극성과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이견이 없는, 100점 만점에 100점 짜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이 홍성흔에 대해 알았을 것이다. 스포츠에 큰 관심이 없어 홍성흔을 미리 알지는 못했지만 이번 방송으로 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어 기쁘다. 주어진 상황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와 다른 이들의 기분까지 고려하는 겸손함은 방송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교훈을 얻어가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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