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미운우리새끼 신승훈, 보기 편안했던 방송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편안하게 느껴지게 했던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26일 방송된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한 신승훈의 친절함과 공손함은 어머님들과의 대화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신승훈은 어머님들을 공손하게 모셨고 방송 초반 양측은 서로 덕담을 주고 받으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근래 출연했던 출연자 중 이렇게 편안한 느낌을 들게 해줬던 일일 MC가 또 있었나 싶다.




오래 간만에 방송을 찾은 신승훈은 신동엽, 김건모 할 것 없이 친분을 보여주며 시기 적절한 멘트를 날렸다. 김건모가 이송무에게 결혼 정보 업체 이야기를 꺼내자 자신도 이력서를 던져볼까 했다고 재치있는 멘트를 날리는 가 하면, 이상민의 광고 촬영분의 연장 선상에서 나온 광고 이야기에는 자신도 광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다며 분위기를 밝게 이끌어 갔다.




그의 예능감은 결혼 공약 이야기에서 가장 빛났다. 신승훈은 결혼에 대해 묻는 질문에 공약을 했었지만 다 부질 없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나아가 신승훈은 5월 23일에 결혼을 하겠다고 뉴스를 통해 밝힌 적도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소 딱딱하거나 진지한 답변을 할 수도 있었던 대목이었지만 그는 방송에서 전혀 불편한 느낌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미운우리새끼 MC 신동엽과의 케미 역시 나쁘지 않았다. 신동엽의 질문에 신승훈이 "너"라고 답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이날 방송 중 가장 크게 웃음이 흘러나온 장면이었다. 만약 신승훈과 신동엽이 친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었던 답변으로 이를 통해 그가 평소 얼마나 다양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나름대로 엿볼 수 있었다. 



결혼에 대한 신승훈의 생각을 이번 미운우리새끼 방송을 통해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가수와 같이 사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신승훈은 다른 분야는 상관없지만 같은 가수끼리는 서로 너무 잘 알아서 꺼린다고 답했는데 대답을 통해 신승훈이 같은 계통의 여성과의 결혼은 상대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승훈이 출연한 이날 미운우리새끼 방송에는 '잔잔함 속의 웃음'이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것 같다. 방송이 전체적으로 힘이 넘치거나 활발한 리액션 등이 오가는 등의 장면이 연출된 건 아니었지만 분명 차분한 재미가 존재했다. 여기에 신승훈의 평소 생각을 이번 미운우리새끼 출연을 계기로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그가 출연했던 그 어떤 방송보다 뜻 깊은 방송이 아니었나 싶다. 만약 미운우리새끼가 아니면 어디가서 그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가끔 몇몇은 지나친 멘트나 보기 불편한 행동으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하곤 한다. 그에 비해 미운우리새끼 신승훈은 평소 그의 노래처럼 마음 차분하게 주시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줬다. 다른 누군가를 개그의 소재로 쓰기보다는 적절히 자신의 이야기를 긍정적으로 풀어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번 방송에서 신승훈이 보여준 잔잔한 웃음. 다음주도 기대가 된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SBS에게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