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나혼자산다

무엇이 그들을 미소짓게 했나


올해 MBC에서 가장 눈에 띈 성장을 보여준 예능프로그램을 뽑으라면 한치의 고민도 없이 나혼자산다를 뽑을 것이다. 그만큼 그들이 2017년에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시청률이 한 자리 숫자에서 두 자리 숫자로 오른 것부터 시작해 매주 출연 게스트마다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시키는 화제성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여기에 관찰 예능으로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 캐릭터가 대중적인 사랑을 얻었다는 점에서 분명 나혼자산다는 전년 대비 가장 상승한 예능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2016년 최고 9%대에 머물던 나혼자산다의 시청률은 올해 11%대로 상승했다. 고작 2% 차이를 가지고 호들갑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2%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파워는 매우 크다. 광고 단가부터 시작해 예능프로그램의 화제성 여부를 결정짓는 섭외력까지 모든 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 댓글 창에서 팬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보여준 단결력은 올 한해 나혼자산다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는지 매우 잘 보여준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요소들이 나혼자산다를 미소짓게 했을까. 개인적으로 그 이유를 네 가지로 본다. 첫 번째는 '세얼간이'의 탄생이다. 나혼자산다는 올해 이시언, 기안84, 헨리를 묶어 '세얼간이'라 칭하며 대중적인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사회상식은 부족할지 몰라도 그들은 자기들끼리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고 시청자들은 아는 '척'하지 않는 그들에게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전과 비교해 다양해진 MC 구조도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과거 예능인 혹은 배우 출신에 치중됐던 구조에서 탈피해 현재 나혼자산다는 전문 MC, 개그우먼, 모델, 배우, 웹툰 작가, 가수 등을 골고루 출연시키고 있다. 일방적으로 한쪽 편의 이야기만 듣던 상황에서 진일보해 지금은 다양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게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공감'을 중요시해야 하는 나혼자산다 측면에서 보면 분명 긍정적인 상황이다. 다양해진 MC들로 인해 더 많은 이들이 프로그램에 공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도 감탄한다는 미친 섭외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이는 태양의 출연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는 점이 증명해준다. 태양 뿐이 아니라 김사랑 등 나혼자산다는 기존 예능계에 얼굴을 잘 노출하지 않거나 섭외가 매우 힘들다고 평가받던 상당수를 방송에 출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생활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가 찍고 개인 공간인 집에 카메라가 설치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데 나혼자산다 제작진은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는 놀라운 결과물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1인 가구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나혼자산다가 작년보다 더 많은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은 나혼자산다를 시청하면서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모습에 공감했다. 이런 수요층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나혼자산다의 대세 상승은 시간 문제였다. 물론 프로그램이 엉망이었다면 이런 수요 상승을 충족시킬 수 없었겠지만 결과가 보여주듯 나혼자산다는 퀄리티 높고 탄탄한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비선호 요일로 뽑히던 금요일 예능 시장에서 나혼자산다의 선전은 놀라운 결과다. 더욱이 정글의법칙과 함께 25%에 육박하는 합계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놀랍다. 자체 변화와 노력 끝에 시청자들의 선택을 얻어낸 나혼자산다. 박나래의 러브라인, 기안 84의 모습, 세얼간이의 끈끈한 우정에 이르기까지 나혼자산다를 매주 시청하는 시청자로서 매우 기쁘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게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