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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뜬다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분기마다 수 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이 생겨났다, 없어졌다를 반복했다. 2017년 예능계는 그 만큼 냉혹했다. 시청자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프로그램은 가차없이 간판을 내려야 했다. 그렇기에 뭉쳐야 뜬다의 성공은 더욱 더 의미가 있다. 관심에서 멀어지는 순간 버려지는 잔혹한 예능계에서 JTBC 뭉쳐야 뜬다가 1주년을 맞았다. 시청률도 나쁘지 않다. JTBC에게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에 있을까.




뭉쳐야 뜬다의 성공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적으로 자유 여행 일색이던 방송계에 충격을 줬다는 점을 뽑고 싶다. 뭉쳐야 뜬다 방영 전에도 여행을 콘텐츠로 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과했다. 방송사마다 비슷한 포맷으로 출연진만 바꿔가며 앞다퉈 여행 예능프로그램을 론칭했다. 작게는 국내로 가깝게는 일본, 중국으로 멀리는 유럽, 미주까지 프로그램은 점점 더 덩치를 키워 나갔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포맷이 서로 비슷했기 때문이다. 몇몇 프로그램이 대중의 눈에 들긴 했지만 대다수는 1년이 지나지도 않았지만 기억조차 나지 않을 정도다. 그에 비해 뭉쳐야 뜬다는 아직도 건재하다. 물론 연초 6%에 근접하던 시청률이 다소 하락하긴 했지만 아직도 뭉쳐야 뜬다는 가는 곳마다 화제를 만들어내며 JTBC의 화요일 예능을 책임지고 있다.



뭉쳐야 뜬다가 정글과도 같은 예능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기존 여행프로그램과의 차별성에 있다. 지금까지 많은 프로그램들이 유명한 연예인을 무기로 화려한 볼거리와 '엄지척'을 자동 반응하게 하는 자연을 보여줬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러나 뭉쳐야 뜬다는 달랐다. 기존 프로그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패키지 여행'을 시도한 것이다. 신선한 시도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자유 여행과는 또 다른 매력에 흠뻑빠진 시청자들은 높은 시청률로 뭉쳐야 뜬다에 응답했다.




웃음을 일부러 유발하지 않는다는 점도 뭉쳐야 뜬다의 장점이다. 이는 최근 잔잔한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 여행이란 콘텐츠만으로는 예능적 요소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몇몇 프로그램들은 일상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괴한 시도들을 했지만 뭉쳐야 뜬다는 달랐다. 무리한 행동보다는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등 4명과 일반 관광객 간의 조화를 추구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뭉쳐야 뜬다의 성공은 자극적이지 않아도 기존의 것과 차별성을 추구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존재함을 잘 보여준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현실과 매우 대비되는 부분이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약간의 발상의 전환만 있으면 분명 사랑을 받을 수 있는데 왜 방송계 관련 종사자들은 이런 교훈을 깨닫지 못하나하는 아쉬움도 드는 대목이다.



앞으로 뭉쳐야 뜬다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까. '패키지 여행'이라는 기본 구조를 유지한 채 조금씩 시청자들의 니즈를 맞춰나가는 게 2018년에 뭉쳐야 뜬다 측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변화를 줌으로써 시청자들 앞에 당당히 인정받은 뭉쳐야 뜬다다. 종종 방송을 챙겨보는 시청자로서 전 세계 모든 관광지를 '패키지'로 여행하는 그날까지 장수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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