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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박나래

믿고 보는 흥행수표


박나래의 힘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3주년 특집이 아니었나 싶다. 20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3주년을 맞아 그에 걸맞는 특집으로 진행됐다. 160명의 게스트와 수 백 시간의 요리 시간으로 진행되어 온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은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냉장고 주인공으로 박나래와 이국주를 뽑았고, 이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듀오 개그우먼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콤비는 방송 초반부터 빛을 보였다. 김성주와 함께 냉장고를 소개하던 과정 중 박나래의 냉장고에서 장어가 나오자 이국주는 의문의 질문을 날렸고, 박나래는 능청스럽게 답하며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조급하지도 않은 둘의 조합은 조화스러움 그 자체였다. 박나래의 단독 플레이도 여기에 지지 않았다. 박나래는 비싼 재료를 두고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에게 역제안을 하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매우 신선한 행동을 보여주며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첫 대결은 냉장고를 부탁해 사상 최초로 2대 2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정호영, 유현수 셰프가 한팀, 별 획득 공동 1등인 이연복과 레이먼킴 셰프가 한팀을 이뤘다. 각 조는 각각 '야관문 장어'와 '레복만두'를 만들었고 박나래는 수준급의 리액션과 반응으로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결과는 반전이었다. 많은 별을 가지고 있는 팀이 이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장어 요리를 선보인 정호영, 유현수 셰프팀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진행에 관여하는 박나래의 모습 역시 수준급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3주년 특집으로 MC 요리 대결이 진행되자 박나래는 가지고 온 야관문 주를 상품으로 걸었고 김성주의 재치있는 답변을 이끌어내는 등의 활약을 보여줬다. MC의 질문에 수동적으로 답변했던 몇몇 게스트와 달리 박나래는 적극적으로 나서 프로그램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기여했고 그 결과는 지금 시점에서 보면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냉장고를 부탁해 3주년 특집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풍성한 볼거리'와 '적절한 게스트 섭외'로 수렴되는 듯하다. 특히 전직 냉장고를 부탁해 출신 MC였던 정형돈의 응원 메시지가 주목됐고 기존에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형식의 게임이 진행됐다는 점 역시 매우 긍정적이었다. 여기에 더불어 자칫 이벤트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다소 지루할 수 있었던 프로그램에 박나래, 이국주라는 프로 개그우먼을 섭외해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은 칭찬받을 만한 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많은 프로그램들이 O주년 특집을 진행했지만, 이렇게 조화로운 특집이 있었나 싶다. 이벤트에 치중하지도, 그렇다고 게스트를 중점으로 진행되지도 않았던, 말 그대로 밸런스가 딱 맞아 떨어진 특집이었던 것 같다.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형식의 3주년 특집을 보여준다는 거시적 관점과 더불어 게스트가 불어넣는 예능감이란 미시적 존재까지 정말 말 그대로 잘 어우러진 3주년 특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며 JTBC 개국 공신이란 평가를 받았던 냉장고를 부탁해가 벌써 3주년을 맞았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이렇게 오래 동안 냉장고를 부탁해가 사랑받았던 이유는 이번 3주년 특집에서 제작진이 보여준 밸런스와 섭외력에 기인하지 않을까. 여기에 왜 박나래가 박나래인지를 보여준 그녀의 활약이 더해지니 더 말해 뭐하겠는가. 냉장고를 부탁해 애청자로서 매우 재미있는 3주년 특집이었다.


상기 이미지의 저작권은 JTBC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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