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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8의 파국

성추행에 명예훼손까지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최근 개그우먼 이세영이 SNL B1A4 편에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일종의 신고식이라는 이유로 B1A4 멤버들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농락 행위를 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수 인피니트 멤버들에게도 이러한 행위를 보였다는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이세영은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사과문을 올렸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런데 대중들의 화가 식기도 전에 정이랑이 엄앵란 명예훼손 논란에 휩싸이게 되었다. 



정이랑은 노래를 부르던 도중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엄앵란 성대모사를 하며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지난 해 말, 엄앵란은 유방암 2기 판정을 받아 한 쪽 가슴을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다. 엄앵란은 티비에 나와 이에 대한 아픔과 괴로움을 호소한 바 있다. 



SNL과 정이랑의 소속사 입장은 단결되었다. 정이랑은 엄앵란의 개인사를 몰랐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자신의 가슴이 없다는 걸 굳이 엄앵란의 성대모사로 표현했어야하는지 참 의문이다. 알고 의도적으로 했던, 모르고 무의식적으로 했던 어쨋튼 정이랑의 무지가 불러온 처참한 결과다.



이세영과 정이랑 모두 개인의 잘못이 가장 크지만, SNL의 부주의함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이세영이 남아이돌의 중요 부위를 만지는 유사행위를 방송에 그대로 내보냈으며, 정이랑의 위험 발언에도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먼저 불쾌함을 느끼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나서야, SNL 측에서 사후 조치가 내려졌다는 점 또한 문제다. SNL이기 때문에 도가 지나친 개그가 용납과 용서 되어서는 안 된다. 표현과 자유에 대한 책임감 또한 함께 질 수 있어야 한다.



SNL에 나오는 게스트와 고정멤버들은 앞으로 더욱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방송에 참여해야한다. 지나친 개그 욕심에 눈이 가려져 함부러 행동하기보다, 어떠한 한명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 웃음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SNL은 대사나 애드립에 대한 사전 검열을 꼼꼼하게 했으면 한다. 이세영, 정이랑, SNL, 또한 여태껏 개그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던 연예인들 모두가 진심으로 반성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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