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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한철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그의 성공


29일 방송된 라디오스타를 시청한 사람 중 대다수는 방송 초반, 한철우의 존재를 궁금해 했을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한철우가 도대체 무슨 일로 라디오스타에 출연하게 됐는지 이해가 안 됐을 것이다. 이경규 사단이라고 해서 봤는데 한 번도, 예상해 본 적도 없는 배우의 출연은 대부분의 시청자에게 큰 의문점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한철우에 대한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개그맨도 아닐 뿐더러 제대로 알려진 것도 없는 그이기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었다. 무엇보다 예능계에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경규 사단 소속 개그맨들의 입담 경쟁 속에서 그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믿음이 안 갔었다.




그러나 나의 걱정은 방송 중반 부분에 접어들면서부터 기우임이 거의 확실시 되어갔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29일 방송 중 가장 웃겼던 장면을 뽑으라면 "한철우가 이경규 연기를 한 장면이었다"고 단언하고 말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기대 이상, 아니 내가 한 생각이 잘못된 고정관념이었다는 반성까지 하게 만들 정도였다.



기우를 바꾼 그의 미친 연기


한철우의 이경규 연기는 그야 말로 웃음 폭탄 그 자체였다. 그는 이경규의 구체적인 모습 하나하나까지 설명해가며 그를 묘사했다. 특히 이경규와 삼겹살을 먹을 때 이경규가 술을 목으로 넘기는 과정에서 빠르게 삼겹살을 먹는다는 그의 발언은 그의 미친 연기력까지 더해져 누가 봐도 웃을 수 밖에 없는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인간적으로 착한 한철우


이경규가 쓰러질 당시 한철우가 옆에서 구급차를 불렀다는 에피소드는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입원 과정에서 5일 동안 이경규와 함께 지냈다는 이야기는 "그의 평소 인품이 매우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게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고 해도 5일이나 병원에서 환자와 함께 지낸다는 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29일 방송을 보며 난 "정말 이경규의 사람 보는 눈이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방송 재미를 위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고 해도 몇 년이나 이경규와 함께 한철우를 포함하여 그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사회 생활을 해 본 이라면 저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토크쇼 예능프로그램에서 중요한 건 에피소드만이 아니다. 그 에피소드를 대중에게 얼마나 '재미있고 생동감 있게' 전달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한철우가 보여준 그 능력은 정말 대박이었다. 손을 부들부들 떠는 장면이나 삼겹살을 집어 먹는 모습 연출까지 말 그대로 왜 그가 배우인지를 그대로 보여준 미친 묘사였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라디오스타 출연을 계기로 이경규 사단의 중심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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