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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형님 전혜빈

정말 자연스러웠던 그녀


아마 내가 본 아는형님 중 전혜빈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았나 싶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성 게스트들이 나왔지만 솔직한 말로 다소 어색해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혜빈은 전혀 어색해 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너를 제안하고 나아가 멤버들을 하나로 묶었다. 김희철, 민경훈과의 콤비 역시 역대급이었다.



① 경험에서 나온 전혜빈의 여유


아는형님의 경우 여성 아이돌 게스트의 출연 비중이 상당히 높다. 여배우의 출연 비율도 높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지금까지 많은 화제를 모았던 것에 비해 방송 내용은 다소 어색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여성 연예인이라는 특성, 그리고 대다수 출연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점, MC들과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전혜빈은 달랐다. 요즘에는 주로 드라마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과거 예능프로그램을 주름 잡던 이사돈의 여유는 방송에 그대로 녹아 들었다. 강호동과의 과거 호흡을 바탕으로 그녀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를 만들어냈고 특히 민경훈과의 중심 잡기 대결은 상당한 흥미 요소를 제공했다. 김희철과의 대화 역시 주요 웃음 포인트였다.



② 칭찬합시다, 성공 가능성


2000년대 초반 '당연하지' 열풍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당시 전혜빈은 예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녀가 2016년 아는형님에 나와 '칭찬합시다'라는 코너를 제안했다.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보니 다소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제대로만 수정한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 같은 가능성이 보였다.



③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다


물론 모두가 하나같이 아는형님 전혜빈을 칭찬하는 것은 아니다. 그녀의 활약과 방송에서 엿보인 그녀의 성격을 칭찬하는 반응이 압도적이지만 일부는 전혜빈이 요즘 가장 큰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을 힐링캠프화 시켰다며 그녀를 비난하고 있다. 발을 씻겨주는 부분이나, 칭찬합시다 등의 제안이 웃음의 밀도를 떨어뜨렸다는 주장이다.




결과적으로 저들의 주장이 100% 틀린 것은 아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저들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근래 들어 이번 전혜빈 출연 회차가 가장 재미있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전혜빈을 좋아한다는 점과 글의 처음 부분에서 언급한 것처럼 다른 출연자와 달리 어색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재미 여부를 판단짓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된다. 그렇기에 25일 방송된 아는형님이 재밌고, 재미없고는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다. 여기에 '틀림'은 없다. 다만 '다름'만 존재할 뿐이다. 그런 만큼 재미없다는 사람을 비난해서도, 재미있다는 사람을 비난해서도 안 된다.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게 맞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전혜빈을 예능을 통해 봐서 좋았다. 드라마도 좋지만 예능에서 더 자주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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