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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릴레이툰

보기 불편한 억지 비난


무한도전 릴레이툰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웹툰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고, 하하 중심으로 제작되었다는 게 비난의 주된 이유인데 결론부터 말해 난 저들의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공개된 하하x기안84의 웹툰이 근래 들어 시도한 그 어떤 도전보다 '무한도전'스러웠다고 생각한다.



하하가 제작한 웹툰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이들은, 내용이 지나치게 억지스럽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하가 유재석의 주인이 되고 박명수는 귀가 안들리는, 광희는 얼굴이 흘러내리는, 정준하는 아줌마가 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현실을 어느 정도 반영해야지,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게 저들의 종합적인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말해 저들의 주장은 '만화'라는 콘텐츠가 갖는 중요한 가치인 '상상력에 대한 존중'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 할 수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본래 만화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제작되는 콘텐츠인데 하하가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한 것을 두고 비난을 하는 건 만화라는 콘텐츠 자체를 부정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하가 철저히 자기 중심으로 만화를 제작했다는 지적은 맞다. 하하의 키가 갑자기 20cm나 자라고 유재석이 한 순간 몰락하는 설정이 다소 현실과 동떨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내용을 다룬 매체가 만화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하의 상상력은 충분히 수용 가능한 범위 내였다고 본다.



무한도전 릴레이툰이 현실을 반영했어야 했다는 주장 역시 난 동의할 수 없다. 앞서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만화는 제작자가 생각하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미생 등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교훈을 주는 만화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건 맞으나 그렇다고 하하가 꼭 대세에 동참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개인의 행동이나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 나름 근거 있는 이유로 들며 이를 비판하는 것은 존중하나 지금처럼 '만화'의 중요한 가치인 '상상력'까지 무시한 채 무한도전 릴레이툰과 하하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해당 웹툰이 공공의 안녕을 침해하지 않는 한, 제작자의 '생각의 자유'는 보장받아야 한다.



무한도전과 각 멤버들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가 높다는 것 잘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매체가 가지는 중요한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지키는 게, 존중해 주는 게 모두를 위한 최선이다. "재미없다", "기대 이하다" 정도의 의견 표현을 넘어 하하의 상상력 자체를 폄하하고, 비난하는 행위는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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