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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냉면 논란

그들은 슈퍼맨이 아니다


무한도전이 18일 진행한 '냉면 미션'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적지 않은 이들이 "다수가 이용하는 워터파크에서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건 옳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에 못지 않게 "예능은 예능으로 보는 게 맞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듯한 주장 역시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론부터 말해 난 양측 모두의 입장을 존중한다. 반 정도 남은 물 컵을 보고 누구는 "반이나 남았네"라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반 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말하는 게 사람이기에,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중받고 공존하는 게 맞는 것이기에 난 양측 모두의 입장을 이해하며 누가 옳다고 단정짓고 싶지 않다.




다만 무한도전이 냉면 미션을 한 것을 두고 지나친 비난을 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대표적인 예가 과거 무한도전이 진행한 롤러코스터를 타며 짜장면을 먹는 미션에서 짜장면만 냉면으로 바뀌었을 뿐 지난 10년간 달라진 게 없다는 주장인데, 난 이러한 주장이 현실을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과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무한도전이 놀고 먹는다는 주장 역시 납득이 안가는 주장이다. 그들은 만약 다른 예능프로그램이 무한도전처럼 했으면 벌써 개편 대상에 올랐을텐데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지나치게 안일한 태도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무한도전이 진행한 미션을 알고 하는 소리인가 싶다.



무한도전에 대한 대중의 기대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다. 그런 만큼 무한도전을 두고 "실망스럽다" 혹은 "재미없었다"는 의견 역시 많이 올라온다. 이들도 결국 무한도전 시청자이기에 난 저런 의견을 내놓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주장은 자제했으면 한다.




무한도전을 구성하는 건 사람이다. 저들은 알파고와 같은 기계가 아니다. 짜여진 프로그램대로 움직이는 로봇이 아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물을 내놓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 만큼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무한도전에 접근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판은 무한도전이 앞으로 더 완성도 높은 방송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근거 없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주장은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며, 이러한 비난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무엇을 말하던, 어느 정도의 수위로 말하던 그건 개인의 자유이나 타인이 "불편하다"고 느낄 정도의 비난은 자제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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