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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새단장

개편 성공을 좌우할 요소는


2년 전 비정상회담의 첫 등장은 신선함 그 자체였다. 외국인이 한국 말로 여러 국제 사안에 대해 자기의 생각 혹은 자신 국가의 입장을 주장하며 서로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난 매우 큰 재미를 느꼈고 그때부터 거의 매주 빼놓지 않고 비정상회담을 시청해 온 것 같다. 이런 비정상회담이 100회를 맞아 개편을 진행한다고 한다.



기존 멤버들의 하차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번 개편을 통해 타일러, 샘, 장위안 등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한다. 이들은 비정상회담 원년 멤버로 지난 2년간 몇 차례의 개편 속에서도 살아남은 인물들이다. 타일러는 논리적인 토론으로, 샘은 예능적인 요소로, 장위안은 화끈한 입담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던 이들이다.




멤버 교체, 적절한 변화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이번 기존 멤버들의 하차를 놓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교체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연출을 맡고 있는 김노은 PD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전부터 하차를 원한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한 만큼 멤버 교체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개편 성공 여부는 '대결 구도'에 달렸다


중요한 건 개편을 통해 비정상회담이 어떤 대결 구도를 내놓느냐 하는 것이다. 난 이게 앞으로 비정상회담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과거 미국 VS 러시아, 중국 VS 일본과 같은 대결 구도 혹은 각 멤버들 간의 첨예한 입장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번 개편은 "실패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번 개편을 통해 국가 간의 대결 구도가 대륙별 혹은 특정 세력별 대결 구도로 바뀌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과거처럼 특정 몇몇 국가만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게 환경세를 부과해야 한다" 등의 토론 주제를 통해 선진국 vs 개발 도상국이란 대결 구도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개편은 항상 많은 논란을 야기한다. 그렇기에 비정상회담 제작진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는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기 보다는 자신들만의 색깔로 제대로 준비해 승부수를 띄워봤으면 한다. 지금 아무리 비판적인 여론이 더 우세하다 해도 개편 후 상당한 재미를 시청자들에게 선사하고 시청률도 3~4%대를 유지한다면 지금의 이 비판 여론은 어느 새 "제작진의 선택이 옳았다", "개편이 성공적이었다"는 여론으로 바뀌어 있을 것이다.



비정상회담의 근간을 이루는 것은 '토론'이다. 그런 만큼 이번 개편을 통해 보고만 있어도 흥미진진한 대결 구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좋은 게 좋은거다"라는 식으로 결론이 지어지는 듯한 지금의 모습은 상당히 실망스럽다. 그렇기에 부디 예전처럼 날카로운 토론이 다시금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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