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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음악대장 하현우

그가 한 것은 '음악'이었다


복면가왕 음악대장의 정체는 하현우였다. 5일 방송된 복면가왕 31대 가왕 결정전에서 맞붙은 음악대장과 하면 된다는 접전 끝에 하면 된다가 백수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로써 9번 연속 가왕의 자리를 차지하던, 살아 있는 복면가왕의 전설 음악대장 하현우는 다음 주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복면가왕 곁을 떠나게 됐다.



하지만 아직 음악대장의 팬들은 하현우를 떠나보낼 준비가 덜 된 모양이다. 음악대장의 패배가 공식 발표된 이후부터 게시판 등에 올라오고 있는 반응 등을 보면 그렇다. 적지 않은 이들이 음악대장의 패배를 이해할 수 없다는, 음악대장이 복면가왕을 떠나면 더 이상 복면가왕을 시청하지 않을 것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복면가왕을 시청하던, 하지 않던 그건 개인의 자유다. 음악대장의 노래를, 하현우의 무대를 보기 위해 복면가왕을 시청했다면 그들에게 더 이상 복면가왕을 시청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난 왜 서로 아름답게 보내줄 이때 음악이란 요소를 스포츠화시키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음악과 스포츠는 분명 본질적으로 다르다.



많은 이들이 복면가왕의 근간을 이루는 승자 독식에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는다. 음악대장은 이미 승패를 떠나 복면가왕의 전설이 된지 오래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서로 축하를 해주며 복면가왕을 떠나 현업으로 돌아가는 하현우를 응원해야 할 이때 이게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가 싶다.



만약 당신들이 정말 진심으로 음악대장의 노래를 듣기 위해 복면가왕을 시청하게 된 팬이라면 그가 이기든 지든 타인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매번 자신만의 색깔로,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던 음악대장은 반드시 상대방을 이겨야 빛이 나는 스포츠 경기를 했다기보다는 자신만의 음악을 했다고 보는 게 맞다.




물론 복면가왕이 음악이란 콘셉트에 스포츠의 중요 요소인 승패를 접목시킨 건 맞다. 하지만 5연속 가왕 차지 이후부터 더 이상 난 음악대장이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진짜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 있어 복면가왕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이 아니라 시청자와의 약속이자 자신만의 싸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음 주면 더 이상 우리는 브라운관을 통해 음악대장의 목소리를, 그의 자칭 귀여움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모든 건 떠나 보내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언젠가는 하차하게 될 음악대장 하현우였다. 비록 10연승이란 고지에 오르지 못하고 이대로 하산하는 게 다소 안타깝지만 그동안 좋은 음악 들려줘 정말로 행복했다. 그는 복면가왕을 뛰어넘는, 우리나라 21세기 가요계의 빼놓을 수 없는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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