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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적 남자 소진

보기 한심한 대학 서열 타령


연예계 활동에 있어 출신 대학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왔다. 최근 들어 뇌섹남, 뇌섹녀가 방송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부각되는 것일 뿐 일정 수준 이하의 대학 출신이라고 하여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소진을 둘러싼 비난성 반응들을 보면 내 생각이 틀렸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들의 주장은 이렇다. 지금까지 문제적 남자에 출연한 여성 게스트들의 출신 대학 서열이 상당히 높았는데 29일 출연한 소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소진이 휴학 중인 해당 대학은 우리 흔히 부르는 10개 대학 안에 포함되지 않는다.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2015년 대학 순위에서도 20위 안에 들지 않는 대학이다.




객관적인 수치만 놓고 보면 비난 댓글을 다는 이들의 주장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금 더 디테일하게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소진의 문제적 남자 출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먼저 일반적으로 '좋은 대학 출신 = 뛰어난 머리'라는 공식이 100%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



좋은 대학교 출신의 경우 머리가 좋거나 노력이 다른 이들에 비해 뛰어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이게 통하지 않는다. 수능이란 딱 하루의 시험으로 모든 게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입시 체계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머리가 좋다고 소문난 아이도, 늘 1등을 하던 아이도 꼭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내가 주목하는 건 방송을 통해 공개된 그녀의 성적표다. 소진의 성적표는 분명 엄청난 '수'로 가득차 있었고 이 정도만 보더라도 그녀가 학창 시절 뛰어난 교과 성적을 보여줬음을 추론할 수 있다. 지금 당장 좋은 대학교 출신이 아니라고 하여 그녀의 머리가 좋지 않다고 하는 건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대학 서열화를 없애야 한다고 주문한다. 하지만 이번 소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아직도 적지 않은 이들이 대학을 이유로 누군가를 비난하는 일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 상위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하여 출연 자격을 논하는 건 크게 보면 자신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도 있는 일인데,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대학은 하나의 수단이다. 대학 순위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방송 출연과 관련해 높은 대학 서열을 요구하는 건 백 번 양보해 생각해봐도 어불성설이다. 소진의 문제적 남자 출연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었으며 해당 방송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뿌리깊은 대학 서열 문화,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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