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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박태준

그의 꿈은 '프로 관종'


2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를 시청하며 가장 놀라웠던 건 자기 스스로를 '관종'이라 칭하는 박태준의 태도였다. 일반적으로 관종이란 단어가 부정적인 상황에 쓰인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상당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잘 나가는 쇼핑몰 CEO이자 인기 만화가인 그가 왜 굳이 자기를 '관종'이라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이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박태준 같은 관종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관종을 싫어하는 나지만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진 이가 자기를 관종이라고 부른다면 긍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박태준이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모습이 정말로 진지해보였고 진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에는 그 수를 파악할 수 없을 정도의 관종이 존재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받기 위해 과장을 밥 먹듯이 한다. 하지만 해피투게더 속 박태준의 모습에서는 과장이라고는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로지 팩트만 놓고 자신의 생각을 진지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말 그대로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가장 감명 깊었던 박태준의 발언은 자신의 웹툰에 올라오는 댓글을 일일히 확인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하는 일에 수 만명의 사람이 댓글로 관심을 가져주는 게 정말로 좋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은 마치 어린 아이가 냇가에 나가 노는 듯, 매우 신나보임 그 자체였다. 그가 진정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일에 열심히 임하는 듯 보이는 그의 태도 역시 박태준을 긍정적으로 보게 된 이유다. 자기 일은 열심히 하지 않으며 그저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SNS상에 말도 안 되는, 보기에도 오글 거리는 글을 올리는 이보다 자기 일을 사랑하며 조금 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다. 




지금까지 방송에 나와 자기를 관종이라고 말한 이는 없었던 것 같다. 사상 초유의 관종 캐릭터 등장이다. 근데 솔직히 말해 난 이런 캐릭터의 등장이 반갑다. 가식이 없는 모습, 자기의 일을 열심히 하며 그에 걸맞는 반응을 원하는 이는 얼마든지 좋은 마음으로 반겨주려 한다. 이를 비난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오버인 것 같다.



조금 더 욕심을 부리자면 이번 해피투게더에서의 관종 발언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퍼져있는 관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박태준이 바꿔 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까지 관종으로 치부되어 비난의 중심이 되는 지금의 기이한 상황을 박태준과 같이 긍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변화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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