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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난 대한민국 평균 이하임을 자처하던,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도전기가 그립다. 자기들끼리 물고 물었던, 서로를 디스하면서도 예능감을 잃지 않았던 그 모습이 보고 싶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그 과정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고 이에 억울함을 느낀 멤버가 또 다시 배신 장면을 연출하던 몇 년 전 그 모습이 떠오른다.



① 8%로 쪼그라진 그들만의 도전


올해 방영된 무한도전 주제는 총 13가지다. 그 중 무한도전 멤버들만으로 꾸며졌다고 확실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주제는 1가지(행운의 편지) 뿐이다. 나머지는 게스트가 출연했거나 일반인을 위해 제작된 주제들이다. 그렇다. 멤버들만의 유쾌한 도전을 보여주던 무한도전에서 그들만의 도전은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② 자꾸만 거대해지는 무한도전


시간이 흐를수록 무한도전은 점점 더 거대해져 가고 있다. 자기들끼리 소박하게, 스케치북 하나만 가지고도 여러 웃음 코드를 만들어냈던 그들의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다. 무엇을 하던 초특급, 역대급이란 수식어가 떠나질 않는다. 무한도전 추격전에서도 무한상사에서도 멤버들만의 이야기를 풀어내던 그 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③ 제작진이 틀린 건 아니다


예능프로그램의 흥행 여부는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판가름된다. 그렇기에 제작진이 게스트를 섭외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이다. 최근 10회의 시청률 순위만 놓고봐도 '젝스키스 세번째 이야기'의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시청률로 노력 여부에 대한 평가를 받는 제작진 입장에서는 굳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게 게스트 섭외다.



지금까지 말한 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도 분명 있을 것이다. 무한도전에 다른 게스트가 출연하는 게 더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를 굳이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오로지 내 기준에 맞게 무한도전을 제작하길 원하는 것도 아니며 나에게는 무한도전 제작진에게 내 생각대로 하라고 말할 자격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보다는 조금 더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방송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정형돈을 잡기 위해 배달원으로 가장해 뛰어가던 박명수를, 정준하를 마치 자신의 종인 마냥 부리며 사기의 정석을 보여주며 멤버들을 농락했던 노홍철을 무한도전을 통해 다시 보고 싶다.



박명수를 아버지라 부르던, 정준하에게 바보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붙던 그때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매회 유행어를 만들어내던, 별명이 만들어지던 그 때가 정말로 그립다. 지금의 무한도전이 싫은 건 아니지만, 여러 가지 보여주는 지금의 무한도전도 좋지만 몇 년 전 그들만으로 꾸며졌던 무한도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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