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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박재정

레전드급 웃음 폭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박재정의 라디오스타 출연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차가웠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해도 너무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룰 정도였다. 일부는 김구라가 방송에서 장난으로 내뱉은 유착 관계가 도를 넘었다며 "라디오스타가 아니라 '미스틱 쇼케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다소 과격한 의견까지 내놓았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보면 박재정을 향했던 비난 여론은 그 종적을 감췄고 사라진 자리를 '레전드급 웃음 폭탄'이란 단어가 대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박재정이 내뱉은 충격적인 어록들이 인터넷을 통해 회자되고 있고 각종 SNS에는 그의 라디오스타 출연분이 편집되어 유포, 수 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솔직히 말해 나 역시도 이번 박재정의 라디오스타 출연이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본 방송을 시청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박재정이 아무리 슈퍼스타K 5 우승 등 대중의 이목을 끌 만한 이력을 가진 이라고 해도 MBC 주력 예능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에 출연할 정도의 급이나 끼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8일 방송을 시청하고 난 후 내 생각은 그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박재정이 방송에서 보여준 순백의 미는 정말 말 그대로 '레전드급'이었다. 지난 1년 여간 라디오스타를 한 회도 빼놓지 않고 시청한 나지만 개그맨이 아닌 이 중에, 예상할 수 없었던 인물을 통한 웃음은 그 누가 뭐래도 박재정이 최고인 듯하다.



지금까지 라디오스타에 출연했던 미스틱 소속 연예인이 비판의 중심에 섰던 이유는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홍보 하려고 나온 게 뻔히 보이는데 재미까지 없으니 쓴소리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이보다 좋은 소재가 없었을 것이다. 이에 비해 최소한 박재정은 '재미 없다'라는 비판에서 만큼은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박재정이 됐던 누가 됐던 예능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이 아니면 예능에 출연하는 이유는 '홍보' 목적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렇기에 난 연예인이 홍보를 위해 예능에 출연하는 것 자체를 그리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다만 자기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출연했으면 최소한의 시청자 니즈(웃음)는 충족시켜줬으면 한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박재정 만큼의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홍보를 하던 난 찬성이다. 지상파라는 한계 때문에 어차피 직접적 홍보는 1분을 넘지 않을 것이니 전체적인 맥락을 망치지 않는 선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물론 이 모든 건 최소한 박재정이 시청자에게 선사한 웃음 정도를 똑같이 준다는 조건 아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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