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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정우성

온통 얼굴 평가 뿐


정우성이 비정상회담 출연을 계기로 원한 건 난민 문제가 공론화 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난민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는 나, 비정상인가요?"란 고민을 들고 나온 것에서 볼 수 있듯 정우성은 직접 와닿는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난민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볼 때 불행하게도 정우성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우성이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짧은 영상이 포털 사이트는 물론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진짜 난민 문제에 대해 다루는 댓글은 그 수를 파악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극히 소수다. 




대다수의 반응은 정우성의 얼굴에 대한 평가로 이뤄져 있다. "잘생겼다"라는 아주 기초적인 반응부터 시작해 정우성의 얼굴과 서양 남성의 얼굴을 비교하는 논란도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난민 문제에 대해 너무 소극적이며, 사람들의 관심이 덜하다는 걸 말하고자 했던 그의 생각은 대중들로 하여금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난 대중들이 보이고 있는 이른바 '얼평'이 나쁘다고 보지는 않는다. 방송을 시청한 후 어떤 반응을 보이던 그건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이다. 해당 반응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정도의 반응이 아니라면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건 매우 안타깝다.



기대했던 건 아니다. 정우성이 비정상회담에 나와 아무리 난민 문제에 대해 다뤄도 언론에 의한 스포트라이트 효과가 조금 있을 뿐 그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내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그의 발언처럼 사람들은 정우성이 난민 관련 기구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 인식했을 뿐 이 문제에 대해 다룰 마음은 전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실망만 할 일은 아니다. 분명 정우성으로 하여금 그 수를 파악 할 수는 없지만 몇 명이라도 난민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반응을 보이는 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즉 침묵하는 이들 중에 비정상회담에서의 정우성의 발언을 듣고 관련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을 수도 있다.



20~30% 정도는 난민 문제에 대해 진지한 의견 교환을 나눌 것이라고 기대했던 내 바람이 컸던 것일까. 지금 얼평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씁쓸한 마음이 지워지지 않는 게 사실이다. 만약 북한이 붕괴된다면 그 어느 나라보다 난민 문제로 힘들어할 대한민국이다. 이제라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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