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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김광진, 그의 올바른 발언


그저 투표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내가 한 없이 부끄러워지는 하루다. 김광진 의원의 썰전에서의 발언을 듣고 나니 우리의 당연한 권리를 잊고 살았다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는다. "국민의 대표로서 국회를 이루는 구성원"이라는 정의에 한참 어긋난 현실을 보고도, 김광진 의원의 주장을 듣기 전까지 침묵했던 내가 한심해 보인다.



20대 총선에서 청년이라 부를 수 있는 2030 유권자 수는 1500만명이었다. 유권자 전체의 35.7%로 이 중 750만 명에 가까운 청년층이 투표에 참여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지 않은 투표율이지만 2016년 4월 기준 5158만명인 우리나라 인구수를 고려해보면 전체의 15%에 육박하는 청년이 총선 기간에 투표를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청년층에 돌아온 것이라고는 고작 3석이다. 전체 300석 중 1%에 불과하다. 그 중 어느 정도 힘이 실리는 지역구 의원은 김해영 더민주 당선자 뿐이다. 엄밀히 따지면 김해영 당선자도 곧 청년층에서 벗어나는 연령대가 되는 만큼 진짜 청년층 대표라고 할 수 없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에 30대 초반의 당선자가 있지만 비례대표 초선의 경우는 대다수가 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진짜 청년을 대표하는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은 전무하다.



물론 현실적으로 인구수에 비례하는 90석 정도의 청년 국회의원이 나올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 하지만 김광진 의원이 썰전에서 말했듯이 소통 창구로서 기능을 할 사람이 없다는 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투표 안 한 사람은 제외하더라도 750만 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분명 국회의원은 명분만으로 될 수 없는 자리다. 하지만 30배가 넘는 기이한 국회의원 대 인구수 비율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청년층 투표율이 올라가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이들의 목소리를 쉽게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광진 의원의 말처럼 앞으로 10여년 정도가 흘러 의사나 변호사가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듯이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청년층은 가장 미래가 보이지 않는 연령대다. 주입식으로 일관되던 교육은 자유를 중시하는 대학으로 바뀌고 남성의 경우는 2년 동안 좋든 싫든 군대에 가야한다. 졸업을 한다해도 바로 취업된다는 것은 꿈에서나 꿀 수 있는 상황이다. 취업에 성공해도 수 억원의 집을 마련하기 위해 또 다시 전쟁터에 나서야 한다.



어느 나라를 보더라도 청년 인구에 걸맞는 국회의원을 가진 나라는 없다. 하지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최소한 투표에 참여한 이들이라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이준석 대표의 말처럼 국회 내에서 한 군집을 이룰 수 있을 정도의 청년층 국회의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전혀 나쁠 게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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