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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진구 별세

화가 나는 한심한 반응들


배우 김진구를 모를 수도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해당 배우의 이름이 김진구인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당신들의 말도 안 되는 악성 댓글에 동의한다는 소리는 아니다. 김진구와 전혀 관련 없는 제 3자이지만, 내가 유가족은 아니지만 정말 진심으로 악플러들의 댓글을 보고 있으면 모조리 고소하고 싶은 마음이 떠나질 않는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다. 유치원생 정도의 지능만 가지고 있어도 누군가의 죽음이 얼마나 슬프게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다. 하물며 가족이 느끼는 그 슬픔은 차마 글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도 배우 김진구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무명론을 제기하고 나아가 인격 모독하는 이들은 도대체 평소에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일까. 진짜 한 번 만나서 "뭐하고 사세요?"라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다.




가장 자주 사용되는 논리는 무명론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배우 김진구는 지난 4월 6일 '함부로 애틋하게'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뇌출혈로 쓰러졌고, 포항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악플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사망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언론 보도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 말이다.



그들은 한 달 동안 보도가 안 될 정도면 언론이 판단하기에도 기사를 쓸 만한 가치가 없었다는 거 아니냐는 주장을 개진하고 있다. 자신들이 보기에는 누군지 모르는 이이니 언론이 보기에도 똑같이 판단했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측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악플러들이 얼마나 편협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모두가 김진구를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걸 가지고 뭐라 할 마음은 없다. 이 세상에 연예인이 몇 명인데 모두를 안다는 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모르면 아무것도 없었던 일인 마냥 넘어가면 될 일이다. 조금이라도 안다면, 댓글을 달고 싶다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정도의 반응만 보이면 된다.




네티즌들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걸 모두 막을 수는 없다. 아니 막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소한 댓글을 작성하는 이가 사람이라는 가정하에 누군가의 죽음에 관해서는 정도를 벗어나는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니다. 누군지 알면 명복을 빌면 되고 모르면 그냥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넘어가면 된다.



당신들은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 한 마디가 유가족이 보기에는 엄청난 상처다. 다른 건 몰라도 누군가의 죽음 소식에는 제발 악플을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악플을 좋게 보는 건 아니지만 제발 부탁이니 최소한 죽음 관련해서는 명복을 빈다 정도의 반응만 보였으면 한다. 그 이상 하는 건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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