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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이성경

욕을 해야 사는 한심한 사람들


정말로 궁금했다. 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성경이 이토록 심한 욕을 먹는지 궁금했다. 그럴만한 이유도, 그렇다고 방송에서 누군가의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다른 스타들이 해오던 행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도 그녀가 욕을 먹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



지금의 비난 여론은 매우 왜곡됐다. 욕하는 이유도 없다. 이성경이 여자라는 게 유일한 이유라면 이유다. 연예인은 인기가 높아짐과 함께 많아지는 악플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살아가야 한다고 해도 이건 정말 해도 너무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나라라도 팔아먹은 사람인 마냥 욕을 하고 있고 대다수가 이에 동의하고 있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시청한 후 자신이 느낀 이성경에 대한 느낌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게 대표적인 예다. 단순히 난 이런 행위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시청자가 방송을 보고 자신이 느낀 바를 인터넷 상에 올리는 건 시청자의 권리이자 더 하라고 격려할 일이기 때문이다. 의견이 많아지면 그게 여론이 되고 제작진들로 하여금 여론이 요구하는 바를 수용하게 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귀여운 척 별로였다", "못 생긴게 겁나 이쁜 척"이란 식의 반응은 시청자가 내놓을 수 있는 반응을 넘어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도저히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는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을 인터넷에 올리는 건 이성경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다. 무엇보다 해당 행위를 하는 이유가 이성경을 공격하려는 의도에서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난 지금의 비난이 매우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를 직접 시청한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성경이 이렇게 크게 욕을 먹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한식보다는 서양식을 좋아하고, 채소를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다는 등 일부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의 공격을 받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토록 심할지는 예상하지 못했다.




이성경이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밝힌 것은 지극히 개인의 취향에 불과하다. 이성경처럼 먹으라고 말한 적도 없고, 이성경이 자기 스스로가 대단하도 말한 적도 없다. 단지 모델 활동을 하면서 하도 많이 한식을 먹다보니 서양식이 그리웠고 최근 몇 년간 서양식을 먹다보니 자신의 입맛에 맞게 되었다고 말했을 뿐이다.



개인적으로 난 지금 이성경을 욕하는 사람들을 '욕을 해야 사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도저히 저게 아니라면 지금의 비난 여론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비난하려면 제발 그럴싸한 이유를 들고 오길 바란다. 세상 모든 일, 역지사지라했다. 만약 당신이 이성경이라면 지금 기분이 어떻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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