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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명 거짓말탐지기 거부

경찰은 왜 이리 집요할까


처음 이창명이 음주사고를 내고 도망갔을 때만 하더라도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직접적인 증거가 없는 만큼 경찰이 기소 의견 송치를 할 것이란 예상은 차마 할 수 없었다. 위드마크를 적용한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법원에서 해당 기법을 증거로 채택하지 않은 전례가 있는 만큼 이창명이 활동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는 선에서 사건이 마무리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사건을 매우 다르게 보고 있는 듯하다. "처벌이 가능하겠냐"는 여론에 "열심히 해볼테니 한 번 지켜봐달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람이 다친 강력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언론에 직접 "이창명씨가 조사 과정에서 거짓말탐지기 사용을 거부했다"고 밝힐 정도니 더 이상 말해서 뭐하겠나.




경찰이 이창명 음주사고를 집요하게 수사하는 이유는 얼마 전 밝힌 방침에 기인한다. 경찰은 올해 3월부터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것이란 방침을 언론을 통해 수시로 알려왔다. 지난 4월 24일에는 대검찰청과 함께 '음주운전사범 단속 및 처벌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음주운전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었다.



그런데 이창명이 음주사고를 일으킨 건 지난 4월 20일이다. 만약 경찰이 이창명 음주사고에 대해 강력한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면 경찰은 전시행정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3월부터 처벌을 강화한다고 말했으니 그에 따라 수사 강도도 높아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다면 거짓말을 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창명이 유명인이란 것 역시 경찰이 이번 사건에 집요하게 임하는 또 다른 이유다. 언론은 물론 대중 역시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번 사건을 통해 경찰의 음주운전 엄단 의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로서는 유명인이든 누구든 범법 행위에 관해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메시지 또한 이번 사건을 통해 대중에게 보낼 수 있으니 그야 말로 일석이조일 것이다.




경찰의 자존심을 건드렸다는 것 역시 이유라면 이유다. 사고 발생 후 20시간 동안 경찰이 이창명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 대중은 "도대체 경찰은 이창명을 안 잡고 뭐하냐"고 비난을 쏟아냈고 경찰은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휴대폰까지 끄고 잠적한 그를 잡을 방법이 없는데도 단지 경찰이라는 이유로 그들은 욕을 먹어야만 했다.



수사 과정에 이창명이 제대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점 역시 경찰의 화를 불러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거짓말탐지기 거부처럼 이창명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술을 하지 못한다"는 언론 인터뷰가 대표적인 예다.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마무리될까. 모든 걸 떠나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 의지는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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