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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막장을 빼면 인기가 없다? 최근 착한드라마들의 연이은 성공에도 막장은 드라마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급 부상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는 주로 주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한번 대박을 터트리기 시작하는 하늘 높은지 모르고 치솟는다. 요즘 드라마의 구조를 보면 ‘막장 드라마vs착한 드라마’의 구조로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찬란한 유산’, ‘솔약국집 아들들’등 착한 드라마가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막장 드라마의 위력을 잠재우고 있지만, 아직도 막장 드라마의 힘은 대단하다.
2009년 초 SBS의 ‘아내의 유혹’이 막장이라는 컨셉을 앞세워 대박을 터트리자 연이어 방송사들은 막장 드라마를 내놓기 시작했다. 2009년 막장 드라마의 붐을 일으킨 SBS는 ‘두 아내’라는 막장 드라마를 내놓았고, MBC 또한 ‘밥줘!’라는 막장 드라마를 내놓았다. 두 막장 드라마는 ‘아내의 유혹’의 대박에 힘입어 방송 초반 많은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로 끝났다. ‘두 아내’는 한때 20%에 가깝게 치솟기도 하였지만 엉성한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10% 초반의 시청률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밥줘!’ 또한 일일 드라마에도 불구하고 20%대의 시청률을 넘으며 막장 드라마의 힘을 보여주는가 싶더니 도를 넘어선 막장으로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으면서 현재는 15%대의 시청률로 주저 앉았다. 욕을 먹으면 먹을수록 상승한다는 막장 드라마의 시청률이 예전과는 다르게 하락하고 있다.
최근 방송을 시작한 또 다른 막장 드라마 ‘천사의 유혹’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복수 vs 복수’를 그린 ‘천사의 유혹’은 방송 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천사의 유혹’이 첫 방송되자 관심은 비난으로 뒤 바뀌었다. 9시라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천사의 유혹’은 선정적 화면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이런 선정성은 ‘천사의 유혹’ 포스터가 공개 될 때부터 터져 나왔다. 하지만, ‘천사의 유혹’ 제작진은 이런 의혹은 없다고 말했다. 첫 방송 이후 ‘천사의 유혹’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은 거의 다 ‘천사의 유혹’을 비판하는 글이였다.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유흥업소를 노골적으로 묘사하였으며, 배우자를 속이고 다른 사람과 키스까지, 아이를 넘어 성인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한쪽에서는 이런 논란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과연 ‘천사의 유혹’의 관람가 기준이 15세가 맞은가 하는 논란이다. ‘천사의 유혹’의 장면을 보면 19세 이상 관람을 부쳐도 무관 할 정도이다. 첫날밤에 자신의 배우자를 속이고 다른 사람과 키스를 하는가 하면 정사장면까지, 그 어느 19세 이상 관람가 못지 않은 장면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9시에 방송하는 드라마가 성인도 부끄러워 할 정도의 막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요즘 중학생들의 평균 취침시간은 10시를 훌쩍 넘는다. 최근 정부가 나서서 학원 운영 시간은 단속하여 학생들이 평소보다 일찍 귀가를 하고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10시가 넘는 학생들이 넘쳐난다. 더군다나 9시는 과연 어느 학생이 잘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한국에서 9시는 더 이상 늦은 시간이 아니다. 올빼미족까지 등장한 한국에서 9시가 늦은 시간이라는 것은 어이없는 반박에 불구하다.
아무리 막장이라는 컨셉이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고 쳐도 이건 막장이 아니다. 보통 막장은 자신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을 상대로 펼치는 일종의 복수극이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는 막장은 복수를 하는데에서 벗어나 다른 배우자와 자신의 배신한 사람 앞에서 키스를 하거나 성 행위 비슷한 행동까지 한다. 이런 막장이 과연 드라마에 어떠한 이득이 되는가 하는 의문까지 생긴다. 경제 위기 속 막장 드라마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지만, 막장의 수준도 어느 정도여야 한다. 지나친 막장은 드라마의 전체적 수준을 떨어트릴 뿐만 아니라, 사회적 혼란까지 가져올 수 있다. 방송매체가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크다. 그만큼 어느 정도의 수준 조절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막장의 도를 넘은 최근 막장 드라마, 조절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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