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조재범 셰프 결혼

정신 나간 언론들의 보도 행태


조재범 셰프의 결혼을 비하할 마음은 없다. 성인 남녀가 뜨거운 사랑 끝에 결혼에 골인한 것을 제 3자인 내가 뭐라할 자격은 없으며 그럴 마음도 없다. 하지만 이번 조재범 셰프 관련 언론 보도를 보고 있으면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온다. 보도해야 할 사안이 수두룩 한데 이런 가십성 기사만 만들어내는 꼴을 보고 있자니 화까지 난다.



언론들은 지난 6월 30일 썸남썸녀에 출연한 적 있는 셰프라며 조재범 셰프를 소개한다. 그러면서 이번 조재범 셰프의 결혼으로 배우 한혜진 집안이 로열패밀리에 등극했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가장 큰 언니인 한무영씨는 배우 김강우와 둘째 언니인 한가영은 조재범과 한혜진 본인은 축구선수 기성용과 결혼했다는 게 이유다.




언론들의 어이없는 보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부 언론은 로열패밀리 등극이라는데서 더 나아가 조재범이 채정안의 남자였다는 말도 안 되는 보도도 하고 있다. 과거 썸남썸녀 출연 당시 조재범과 채정안이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이유인데 도무지 기사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게 뭔지 백 번 다시 읽어봐도 이해가 안 된다.



특히 조재범 셰프가 채정안의 남자였다는 보도는 정말 조재범 측이 언론사를 상대로 고소한다면 명예훼손에 딱 걸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누군가 했더니... 채정안의 남자?"라는 기사 제목은 기사를 끝까지 읽지 않고 기사 헤드라인만 보는 사람이라면 조재범이 채정안의 옛 남자였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로열 패밀리 등극이라는 기사도 난 정말 어이가 없다. 기자면 배울만큼 배운 사람일텐데 로열패밀리의 뜻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어떻게든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그런 단어를 썼던걸까. 난 부디 기자가 후자였길 간절히 바란다. 후자가 아니라면 말도 안 되는 단어를 쓰기에 앞서 더 많은 공부를 하기를 진심으로 추천한다.




언론들의 보도 행태가 문제가 되어온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버 조재범 셰프 관련 언론 보도는 그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다. 이제 막 결혼한 새 신랑에게 옛 여자가 있었다는 식의 보도는 가정을 파탄으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무시한 처사인 것 같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글의 내용이 유익하셨다고
생각하시면 아래의 ♡ 공감 을 눌러주세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