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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이아현

최소한의 예의도 안 지키나


예능에서 누군가를 디스하는 건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요소다. 하지만 이게 누군가를 인신 공격한다거나 제 아무리 재미를 위한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해도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까지 심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지난 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아현의 입담은 불편함 그 자체였다.



이아현은 방송 내내 누군가를 인신 공격하거나 분노에 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유상무가 "장도연과 사귄다"고 말하자 "그런데 유상무 씨는 여자 개그맨들을 다 건드려서 안 돼"라고 말하며 분노에 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만약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이아현의 표정을 보면 유상무가 쓰레기라도 되는 것 같은 표정이었다.




절정은 배기성과 관련된 일화다. 이아현의 절친인 김원준은 이아현의 팬임을 자청하는 배기성을 이아현에게 소개시켜줬다. 하지만 이아현은 "배기성을 만났는데 들이대더라. 별 목적 없이 전화도 자주했다. 그래서 김원준에게 '니 친구가 나한테 그러는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굳이 실명을 거론할 필요가 있었을까.



이아현의 입장에서는 김원준과 워낙 친하고 이미 자기들 사이에서는 웃으며 이야기 하는 이야기이니 말을 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아현이 배기성과 관련된 일화를 이야기 한 곳은 엄연히 카메라가 돌아가는 방송 촬영 현장이었다. 자신의 말 한 마디가 몰고 올 후폭풍을 예측하지 못했을 만큼 이아현이 신인급 연예인도 아니다.




이건 명백한 이아현의 잘못이다. 보는 내내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만약 내가 배기성이면 정말 당황스러울 것 같다. 전국민이 자기가 고백했다 차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냥 단순히 자신이 아는 지인 중에 이런 저런 해프닝이 있었다고 하면 될 일을 배기성이라 언급한 건 백 번 양보해도 이아현의 잘못이다.



아무리 예능이라 해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게 있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게 예능인데 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 임하는 이아현의 모습은 최악이라는 평가가 어울릴 법한 모습이었다. 솔직한 거 좋다. 하지만 자신이 내뱉은 발언 하나가 몰고 올 파장은 생각하며 말하길 바란다. 이래라 저래라 이아현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대중문화평론가 배철기(9cjfr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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