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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세바퀴가 독주체제를 갖추기가 모두 끝났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있다. '세바퀴'가 방영되는 시간에는 드라마의 고공행진이 수년간 이어온 전통같은 것이지만, '찬란한 유산' 이후에는그 어느 드라마도 MBC 예능프로그램 '세바퀴'의 시청률을 누르지 못했다. 그 인기라도 나타내는 것일까? MBC는 추석연후에 3일 연속 '세바퀴'를 방영한다고 밝혔다. MBC 관계자는 "첫 연후 2일에는 그동안 못다한 이야기를, 3일에는 본방송을, 4일에는 재방송 등 총 270분간 방송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MBC는 설날이나 추석 등 국민 대이동이 있는 연후에는 무한도전 등 방송국 내 인기 예능프로그램을 연후 내내 편성하는 등 주요 예능프로그램을 연후에 집중 배치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연후마다 MBC를 통해 재방송 혹은 본방송이 방송 되었다. 시청률도 10%를 넘으며 연후 오전대에 시청률이 낮은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방송국들이 예능프로그램을 연후 내내 방영하는 이유는 시청률이 낮아도 많은 사람이 본다는 특성이다. 시청률 조사기관들의 시청률 조사방법은 가구당이다. 민족 대이동이 있는 추석연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의 부모가 있는 고향 집으로 떠나기 때문에 시청률이 낮게 나온다고 해도 그 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볼 수도 있다. 또, 추석연후 특집을 제외한 빈 시간을 때우는 땜빵용도 된다. 예능프로그램 특성상 많은 사람이 볼 것이 뻔하고,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 방송까지 전쟁하는 추석연후에서 높은 고지를 차지하고 시청률을 높인다는 계산이다. 그렇다고 모든 예능프로그램이 추석연후에 편성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도 말한 바와같이 추석연후는 모든 방송사들이 시청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기 위해 전쟁을 버린다. 전쟁에서 더 좋은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인정받는 프로를 편성해야 한다.


'세바퀴'가 이번 추석연후 내내 편성되면서 2가지 사실을 알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세바퀴'가 MBC내에서는 이젠 없어서는 안될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 매김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MBC 예능을 이끌어 오던 '무한도전'이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지난 수십년 동안 MBC 예능을 책임져온 '일밤'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바퀴'는 이같은 고심을 단번에 날려 버렸다. 국민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종영 이후 '세바퀴'는 7%이상의 엄청난 시청률 상승폭을 보여줬다. 매마른 땅에 단비같은 존재로 급 부상 했다는 것이다. 또, MBC내에서의 '세바퀴' 지지세력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인기가 많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편성국장 등을 비롯해 편성을 책임지는 방송국 내 제작진들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편성되기 힘들다.

단 몇달만에 그동안의 부진을 날려준 최고의 유망주 예능프로그램으로 꼽힌 '세바퀴'. 이젠, MBC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의 시청률 격차는 고작 0.8%이다. 아직까지 '세바퀴'가 '무한도전'의 시청률을 역전한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세바퀴'의 인기가 계속된다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일이다. '세바퀴'는 그동안 이휘재를 시작으로 최고의 개그우먼 박미선, 최고의 비호감 김구라 등의 MC와 일명 예능계의 '아줌마 부대'로 불리는 조혜련, 이경실, 김지선 등의 재치있는 입담과 아이돌을 시작으로 70~80대에 사랑받는 게스트까지 완벽한 게스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뒤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세바퀴'. 그동안 예능프로 시청자 층에서 소외되 있던 장년층의 시청 층을 끌어 모았다. 여기에 종종 아이돌 출연하면서 10~20대 팬, 웃음을 주는 '아줌마 부대'의 활약까지 '세바퀴'는 이시대 진정한 예능계의 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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