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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박재범에게 시간을 주자는 주장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논란이 잠재워지기는 커녕 사태만 더욱더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5일 2PM 리더 박재범(이하 재범)이 2005년 당시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글 중 한국을 비하하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 글은 누리꾼들에 의해 삽시간에 주요 포털로 퍼져나갔고 몇시간 뒤에는 박재범이 2PM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였다. 그를 공격하는 창은 많은데 그를 보호하는 방패는 없었다는 소리이다.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이 보여주는 네티즌의 힘

얼마 전 한국이 세계 최초로 인터넷 보급률을 80%를 돌파하였다는 기사를 봤다. 다시말해 10가구 중 8가구에 인터넷이 보급 되어있다는 소리이다. 또,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OECD 평균 1위이고, 세계 최강 국가 미국의 인터넷 속도보다 무려 4배이상 빠르다. 이런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이 갖추어져 있는 대한민국에서 네티즌들의 힘은 그 어느 단체보다 뛰어나다. 한가지 예를 들어 작년 '2008 광우병 사태'를 생각해 봐라. 직접적인 대규모 촛불집회의 발단 계기는 'PD 수첩'의 보도이지만, 이를 확산시킨 것이 바로 인터넷이다. 그런만큼 현 정부가 인터넷의 단속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다. 정부도 벌벌떠는 네티즌들의 힘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한다. 이미 전에도 여러차례 언급했지만, 한국에서 '신뢰'란 정말 중요하다. '2008 광우병 사태'가 100만 촛불을 이끌어낸것도 현 MB정부가 신뢰를 잃은 결과였다.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박재범이 활동하던 그룹 2PM이 소속 되어있는 소속사 JYP의 박진영이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박진영은 여기서 "박재범의 결정을 존중해 주자"고 말했다. 하지만, 이 12글자가 JYP에 대한 보이콧과 침묵시위를 만들어냈다. 2PM 팬연합은 "앞으로 JYP에 관련된 행사나 팬사인회에 참석하지 않으며, JYP가 개최하는 단독콘서트 또한 참석하지 않을것"이라며 대규모 보이콧 운동을 예고했다. 또, 2PM 팬연합 언더그라운드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에게 박재범 사태에 절대 일명 '사이버 모욕죄'를 관련시키지 말라"며 엄중히 경고하며 앞으로 전여옥 의원을 무지지하는 쪽의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범 사태에 무슨 팬클럽 소속이 문제인가

박재범 사태를 통해 본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힘은 대단하다. 박재범 사태가 터지자 대표적인 연예인 팬클럽인 빅뱅의 팬클럽 'VIP'와 동방신기 팬클럽 '카시오페아'가 2PM 팬연합 언더그라운드와 함께 대규모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박재범 사태에 모든 연예인 카페 회원이 총 출동 한것이다. 이 서명은 미디어 다음 아고라에서 진행된 서명이다. 대한민국 대표 청원 공간 아고라에서의 청원은 삽시간에 퍼져나갔다. 발의 1주일도 안되 목표인원 16만명을 훌쩍넘었다. 이 16만이라는 숫자는 숫자의 개념만으로 풀이한 상황이 아닌듯 하다. 먼저, 2PM 팬들의 분노가 어느정도인가를 보여준 대목이다. 위 사진을 캡쳐할 당시에는 본문의 대부분이 삭제 되었지만, 청원 목표 인원 16만이 도달하기 전의 내용을 살펴보면 팬들의 분노가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다. '이대로는 못보내 박재범'이라는 제목으로 발의된 이 청원에서 mainstream은 "도망 치지마 비겁해 너 이대로는 못보내 가더라도 한국에서 활동하고 잘못했다고 한 뒤에 가"라며 2PM의 팬들의 실망과 분노를 함께 표현했다.

또, 이같은 숫자를 가능게 한것은 팬클럽들간의 협동이다. 빅뱅의 VIP를 시작으로 회원수가 105명에 이르는 소규모 팬클럽들까지 박재범 구원운동에 나섰다. 언론들의 기사에 직접 반박문을 언론사에 보낸가 하면 박재범에 조금이라도 호응적인 블로거의 글은 읽어보지도 않고 맹목적으로 추천했다. 그 결과 추천수가 2000이 넘은 박재범 관련글들도 많다.(다음 View 기준) 팬클럽들이 언론을 이겼다. 언론들은 줄지어 박재범에게 옹호적인 기사문을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다. 불과 몇일 전까지만해도 재범의 '건강이상설'까지 제기하며 박재범을 공격하는데 바빴던 언론들의 태도가 달라진 것이다.

정부도 국회도 법도 못막는 박재범 사태

유독 박재범 사태에는 정부가 그 어느 의견도 표시하고 있지않다. 그동안 정부는 유명 연예인들에 관련된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의견을 표시 해왔다. 또, 한나라당은 이런 사태가 터질때 마다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거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정부와 한나라당에서 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또, 아무 이유없이 그를 비판하는 네티즌들에게는 법도 그들을 통제 할 수 없는 사태까지 와버렸다. 미네르바의 체포 사태로 잠잠해지던 비판의 성격이 강한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그들에게는 정부도 국회도 법도 무섭지 않다. 이처럼, 정부도 국회도 심지허 법마저 그들을 통제 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강한 '협동'이다.

이미 수차례 실제사례로 봐왔듯이 한국 네티즌의 힘은 대단하다. 그들이 똘똘 뭉치면 정부도 그들을 통제 할 수 없게된다. 수십만의 네티즌들이 똘똘 뭉친 현 상황에서 정부는 그저 '이빠진 호랑이'이다. 오늘(13일) 오후 2시에는 JYP 사무실 앞에서 2PM 팬클럽 연합이 주최하는 침묵시위가 열린다. 많은 숫자가 참석 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지만, 똘똘 뭉친 네티즌들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잘잘못을 떠나 박재범이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하며 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면 그 어느 사과보다 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박재범의 2PM 탈퇴로 인해 일어난 이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정부도 아니며 국회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다. 바로 박재범 자기 자신이 나서야만 이 사태가 진정 국면이 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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